비시즌 동안 야구 팬들의 허전함을 달랬던 질롱코리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지구 최하위에 머무른 성적은 아쉬웠지만, 성과는 분명했다.

질롱코리아는 22일 호주 다이컬러 오스트렐리아 스타디움서 열린 2022-2023 호주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0-11로 완패하며 최종 성적 40경기 13승 27패 승률 0.325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현역 복귀 선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구대성은 19~20일에 이어 이날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3경기 동안 2⅓이닝 1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비록 마지막 4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허용했으나 질롱코리아는 호주프로야구 8개 팀 가운데 전체 7위로, 2018-2019시즌(7승 33패 승률 0.175)과 2019-2020시즌(11승 29패 승률 0.275)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22-2023시즌 호주프로야구(ABL) 일정을 마친 질롱코리아 선수들이 23일 귀국한다.

2022-2023시즌 호주프로야구(ABL) 일정을 마친 질롱코리아 선수들이 23일 귀국한다. ⓒ 질롱코리아

 
두 달 넘게 호흡을 맞춘 질롱코리아의 성과

지난해 11월 5일 호주로 출국한 질롱코리아는 두 달 넘게 호주에서 시간을 보냈다. 시즌 도중에 합류하거나 국내로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었던 반면, 1라운드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팀을 지킨 선수도 존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질롱코리아 유니폼이 조금씩 익숙해지긴 했어도 선수마다 소속팀이 다르다보니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종종 수비 등에서 잔실수가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두 시즌에 비해서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은 질롱코리아다.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가 그리 많지 않았다. 또한 지는 경기에서도 과정을 통해서 성과를 얻으려고 했다.

질롱코리아는 시즌 중 팀 최다 연승인 4연승을 경신했으며, 지난해 11월 20일 애들레이드전에서는 무려 23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기 첫 일정이었던 7라운드 시드니 블루삭스와 4연전(12월 29일~올해 1월 1일)에서는 3승 1패로 선전했다.

1군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들이 대거 호주로 향한 덕분에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시즌이기도 하다. 우천으로 재편성된 17일 멜버른 에이시스전(유튜브 중계)을 제외하고는 질롱코리아의 전 경기가 스포츠 전문채널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생중계됐다. 또한 구단 공식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경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일정을 마친 질롱코리아 선수들의 기념사진 촬영

일정을 마친 질롱코리아 선수들의 기념사진 촬영 ⓒ 질롱코리아 공식 소셜미디어

 
돋보였던 선수들, 이제는 스프링캠프로 향한다

개인 성적에서 성과를 거둔 선수도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역시나 하재훈(SSG 랜더스)이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뒤늦게 질롱코리아에 합류했고, 또 호주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귀국해 21경기만 뛰었다. 그러나 무려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ABL 선정 1라운드, 2라운드 최고의 타자에 선정된 송찬의(LG 트윈스)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타격왕에 오르진 못했으나 한때 경쟁을 펼칠 만큼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 시즌부터 LG 지휘봉을 잡는 염경엽 감독도 송찬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단연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6라운드 일정까지 소화한 그는 30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볼넷 개수가 9개에 그쳤던 것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김석환과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 김태현(NC 다이노스) 등 향후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히 투수와 야수를 가리지 않고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다리는 한화 이글스는 이번 시즌에만 15명(전반기 8명, 후반기 7명)의 선수를 질롱코리아에 파견했다.

오늘(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질롱코리아 선수들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들의 활약 여부도 올 시즌 KBO리그를 지켜보는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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