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응우옌 띠엔 린(오른쪽)이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준결승 축구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 경기 중 환호하고 있다.

베트남의 응우옌 띠엔 린(오른쪽)이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준결승 축구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 경기 중 환호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한국인 감독들의 라이벌 구도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의 수비 조직력은 2만 3989명 홈 관중들 앞에서 이번 대회 6게임 연속 무실점 기록을 확인시켜주었고,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도 끈질긴 근성을 보여준 것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9일(월) 오후 9시 30분 하노이에 있는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준결승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0으로 물리치고 1, 2차전 합산 점수 2-0으로 결승에 올라 201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골잡이 '응우옌 띠엔 린'의 놀라운 결정력

사흘 전 자카르타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고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로 격하게 맞섰다. 묘하게도 전반전, 후반전 각각 시작 후 꽤 이른 시간에 홈 팀 베트남의 골들이 이어졌다.

첫 골은 전반전 시작 후 2분 46초 만에 나왔다. 베트남의 주장 도 홍 중이 비교적 먼 거리에서 올려준 후방 크로스를 골잡이 응우옌 띠엔 린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핵심 수비수 조르디 아마트와의 어깨 싸움을 이겨낸 응우옌 띠엔 린의 뚝심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골이자 베트남의 결승 진출을 확신하는 쐐기골도 후반전 시작 후 1분 44초만에 나왔으니 베트남 홈팬들의 환호성은 하노이의 월요일 밤 공기를 더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이번에도 도 홍 중의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크로스가 응우옌 띠엔 린의 머리를 빛낸 것이다.

응우옌 띠엔 린은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골을 터뜨리며 태국 골잡이 티라실 당다(5골), 말레이시아 골잡이 파이살 압둘 할림(4골)과 함께 득점왕 트로피도 욕심낼 수 있게 됐다. 이 게임은 박항서-신태용 두 감독의 라이벌 구도는 물론 2023 시즌 K리그2에서 만나게 될 두 선수도 더 주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미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인 인도네시아 오른쪽 풀백 아스나위 망쿠알람(안산 그리너스)은 이 게임 선발로 나와서 57분에 벤치로 물러나기까지 거침없이 뛰어다녔고, 새로운 K리거로 서울 이랜드 FC 유니폼을 입게 된 베트남 공격수 응우옌 반 또안은 후반전 추가 시간 1분에 꽝 하이 대신 들어와서 비교적 짧은 시간을 뛰었다. 

이제 베트남은 10일(화) 오후 태국 빠툼타니에서 벌어지는 '태국-말레이시아' 준결승 2차전 승리 팀과 결승전 홈&어웨이 일정으로 만나게 됐다.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1차전에서 태국을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결승전 한국인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도 기대할 만하다.

2022 AFF 챔피언십 준결승 2차전 결과
(1월 9일 오후 9시 30분, 미딘 국립경기장-하노이)

베트남 2-0 인도네시아 [득점 : 응우옌 띠엔 린(2분 46초,도움-도 홍 중), 응우옌 띠엔 린(46분 44초,도움-도 홍 중)]
- 1, 2차전 합계 점수 2-0으로 베트남 결승 진출!

◇ 준결승 2차전 남은 일정(1월 10일, 탐마삿 스타디움-빠툼타니)
태국 - 말레이시아 (1차전 결과 : 말레이시아 1-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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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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