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한국 야구에 있어서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오는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굵직한 국제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해야 하는 선수들의 책임감이 막중한 시즌이다. 그렇다면, 계묘년을 빛낼 1987년생, 1999년생 '토끼띠' 선수들은 누구일까. 어느덧 중고참이 된 1987년생 선수들부터 만나본다.
 
 (왼쪽부터) SSG 최정-kt 황재균-두산 양의지

(왼쪽부터) SSG 최정-kt 황재균-두산 양의지 ⓒ SSG 랜더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


전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1987년생 선수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은 3루수 최정(SSG 랜더스)이다. 지난해 7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은 최정은 한국시리즈 5차전서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려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핸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핫코너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품절남'이 된 황재균(kt 위즈)도 주목 받는 토끼띠 스타다. 팀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반면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 개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었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황재균의 반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4+2년 총액 152억 원에 도장을 찍고 KBO리그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한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양의지 영입으로 단숨에 안방을 보강한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여기에 양의지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의 안방까지 책임져야 한다.

2021시즌과 2022시즌이 너무나도 달랐던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은 사자군단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전반기 '무승'에 그쳤던 그는 9월 이후 4승을 수확하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올핸 더 안정감 있는 투구가 요구된다.

이외에도 '2023 FA 1호 계약자'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새 팀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는 차우찬과 베테랑 야수 정훈(이상 롯데 자이언츠), 원소속구단과 FA 재계약을 맺은 장시환(한화 이글스) 역시 1987년생 토끼띠다.
 
 (왼쪽부터) LG 정우영-kt 강백호-두산 정철원

(왼쪽부터) LG 정우영-kt 강백호-두산 정철원 ⓒ LG 트윈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


한국 야구 이끌 베이징 키즈, '우리도 토끼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보며 성장한 1999년생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고교 시절부터 기대가 컸던 선수들은 어느덧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정우영(LG 트윈스)은 지난해 홀드왕(35홀드)을 차지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파이어볼러가 필요한 대표팀에서도 그의 활용 가치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영 입장에서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린 강백호(kt)의 2023시즌 키워드는 '절치부심'이다.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홈런은 단 6개에 불과해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팀도, 선수도 더 나은 2023년을 바라본다. 

박신지와 더불어 팀 내에서 '99즈'라고 불리는 곽빈과 정철원(이상 두산)의 2022년은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곽빈은 여름을 기점으로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고, 정철원은 올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필승조로 거듭났다. 두 선수 모두 WBC 대표팀 관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로, 최종 엔트리 승선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수상한 안우진(키움), 군 입대를 미룬 이재원과 호주 질롱코리아서 경기를 소화 중인 송찬의(LG), 군 복무를 마친 김민(kt),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롯데), 역동적인 투구폼을 선보인 윤산흠(한화) 등도 1999년생 토끼띠다.

이밖에 프로 구단에 몸 담고 있는 지도자 중에서는 1963년생 이정훈(두산) 코치, 1975년생 조인성(LG) 코치, 윤재국(롯데), 이도형(두산) 코치가 대표적인 '토끼띠 야구인'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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