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결승에 먼저 오른 아르헨티나 리더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 돌파-컷 백 크로스 어시스트 장면만으로도 수많은 축구팬들이 놀랐는데, 이번에는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더 놀라운 드리블 돌파 실력을 맘껏 뽐내며 팀을 월드컵 2회 연속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공식 어시스트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로 완벽한 축구 실력이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끌고 있는 챔피언 프랑스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15일(목) 오전 4시 카타르 알 코르에 있는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의 준결승 두 번째 게임을 2-0으로 이겨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위업을 노리게 됐다.

'음바페'의 드리블 돌파 놀라워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와 모로코 아슈라프 하키미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포옹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는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와 모로코 아슈라프 하키미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포옹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는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연합뉴스

 
이 게임도 기록은 그냥 참고 자료일 뿐이었다.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55%의 공 점유율(프랑스 34%, 경합 11%)과 13개의 슛 시도(프랑스 14개) 기록을 찍으며 흐름을 주도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역시 프랑스의 아트 사커 중심에는 왼발잡이 미드필더 앙투안 그리즈만이 있었고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이 놀라운 킬리안 음바페가 휘젓고 뛰어다닌 덕분이었다. 게임 시작 후 5분도 안 되어 프랑스의 첫 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감각적인 왼발 아웃사이드 패스부터 남달랐고 음바페가 좁은 공간에서 왼발 슛을 날카롭게 날린 덕분이었다. 여기서 수비수 몸에 맞고 높게 뜬 공을 테오 에르난데스가 날아올라 왼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꽂아넣은 것. 4분 39초밖에 안 된 이른 골이었다. 이 골은 그동안 자책골 1골 실점 기록만 있었던 모로코가 이번 대회 상대 팀 선수에게 직접 내준 첫 골로 기록됐다.

프랑스가 월드컵 2회 연속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한국 팀 에이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 홋스퍼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모로코가 전반 10분에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에서 아제딘 우나히의 오른발 감아차기 실력을 뽐냈지만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왼손 글러브로 기막히게 막아낸 것이다.

위고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는 전반 종료 직전에도 빛났다. 모로코 자와드 엘 야미크의 탄력 넘치는 오른발 오버 헤드킥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보였지만 요리스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쳐낸 것이다. 골키퍼의 한 손 세이브 동작으로 보면 그 누구도 따라올 골키퍼가 없어 보였다.

1골 리드만으로 불안했던 프랑스의 결승행 목표는 78분 50초에 놀라운 추가골로 이루어졌다. 킬리안 음바페가 모로코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보여준 방향 전환 드리블 실력은 이를 지켜보는 모두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음바페는 모로코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를 따돌리기 위한 오른발 첫 터치를 시작으로, 매우 좁은 공간이었지만 '아쉬라프 다리, 아쉬라프 하키미, 자와드 엘 야미크, 압데 에잘줄리'에 이르기까지 다섯 명의 상대 선수들을 따돌렸다. 마지막 순간 압데 에잘줄리의 다리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뀐 공은 직전에 교체 선수로 들어온 랜달 콜로 무아니 앞으로 굴러가 비교적 쉬운 골로 들어갔다.

이 순간을 돌려보며 해설하는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음바페의 드리블 실력을 두고 "숲속을 헤집고 나갔습니다"라는 표현으로 찬사를 보냈다. 골은 콜로 무아니의 것이었지만 어시스트 기록조차 인정받지 못한 킬리안 음바페에게 수많은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명장면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모로코는 후반전 추가 시간 3분 35초에 아제딘 우나히의 오른발 슛과 교체 선수 압데라작 함달라의 밀어넣기 시도까지 곧바로 이어졌지만 프랑스 수비수 쥘 쿤데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그 공을 멈추게 했다.

이 결과로 모로코는 18일 오전 0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게임을 뛰게 됐으며, 프랑스는 19일 오전 0시 아르헨티나와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최고의 게임을 펼치게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 두 번째 게임 결과
(12월 15일 오전 4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알 코르)

프랑스 2-0 모로코 [득점 : 테오 에르난데스(4분 39초), 랜달 콜로 무아니(78분 50초)]

프랑스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올리비에 지루(65분↔마르퀴스 튀랑)
AMF :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우스만 뎀벨레(78분↔랜달 콜로 무아니)
DMF : 유스프 포파나, 오렐리앵 추아메니 
DF : 테오 에르난데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라파엘 바란, 쥘 쿤데
GK : 위고 요리스

모로코 선수들(5-4-1 포메이션)
FW : 유세프 엔-네시리(66분↔압데라작 함달라)
MF : 소피앙 부팔(67분↔자카리아 아부크랄), 소피앙 암라바트, 아제딘 우나히, 하킴 지예흐
DF : 누사이르 마즈라위(46분↔야히아 아티야트-알라), 자와드 엘 야미크, 로맹 사이스(21분↔셀림 아말라/78분↔압데 에잘줄리), 아쉬라프 다리, 아쉬라프 하키미
GK : 야신 보노

◇ 2022 카타르 월드컵 남은 일정

3위 결정전 12월 18일(일) 오전 0시 ☆ 크로아티아 vs 모로코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알 라얀)

결승전 12월 19일(월) 오전 0시 ☆ 아르헨티나 vs 프랑스 (루사일 스타디움-알 다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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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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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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