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을 앞둔 보가츠

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을 앞둔 보가츠 ⓒ AP/연합뉴스

 
최근 비시즌 때마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보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겨울에도 주전급 선수를 품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서 뛰던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향한다. 올해 유격수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김하성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 8000만 달러(약 369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보가츠는 뉴욕 양키스에 잔류한 애런 저지(9년 3억 6000만 달러) 못지않은 장기, 대형 계약을 따냈다. 원소속구단 보스턴과 계약 상황에 진척이 있는 듯했지만 자신에게 거액을 투자한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았다.

공격력, 수비력 모두 갖춘 수준급 유격수 보가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한 명인 보가츠는 빅리그에서 통산 10시즌 동안 1264경기 타율 0.292(4834타수 1410안타) 156홈런 683타점 OPS 0.814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 2019년, 지난해, 올해까지 4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보가츠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그는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A조 예선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를 치른 기억이 있다.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2016년부터 7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보가츠는 팀 타선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성적(150경기 타율 0.307(557타수 171안타) 15홈런 73타점 OPS 0.833) 역시 준수한 편이었다. 수비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그는 완전히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힌 2015년 이후 매년 1100이닝 이상 수비로 나섰다.

샌디에이고로선 보가츠를 놓칠 수 없었다. 올해 부상,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더라도 타선에 힘을 실어줄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비에 비해 공격에서 김하성이 아쉬움을 남긴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올겨울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저지까지 두 명의 선수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고, 확실한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영입이 필요했다. 결국 AJ 프렐러 단장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면서 보가츠의 샌디에이고행이 성사됐다.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시작할 김하성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AFP/연합뉴스

 
골드글러브 후보에도 오르는 등 전년도보다 발전한 시즌을 보낸 김하성도 팀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보가츠의 주포지션은 유격수인 만큼 올해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의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김하성이 2루로 이동하면서 보가츠, 김하성 두 선수가 키스톤 콤비를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여기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를, 타티스 주니어가 좌익수를 맡으면 공격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김하성이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수, 2루수까지 소화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반면 올핸 유격수로만 1000이닝 넘게 뛰었다. 종종 3루 수비를 맡긴 했으나 전년도와 비교한다면 '붙박이' 유격수가 된 시즌이었다. 그리고 빅리그 3년차에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한다.

결국 김하성이 살아남으려면 타격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내년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23시즌 김하성의 성적을 123경기 타율 0.248(532타수 117안타) 14홈런 55타점 OPS 0.714로 예측했다. 올해보다 수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는 김하성에게 보가츠의 영입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김하성이 2023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이저리그 김하성 보가츠 샌디에이고파드리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