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피겨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예림(단국대)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다. 국내 시니어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한 김예림이 도전장을 내민다.

이번 대회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징계로 인해 출전권이 박탈된 러시아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경쟁자가 줄었다. 최근까지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던 김예림이 충분히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랑프리 5차 대회서 우승, 기대감 높인 김예림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비롯해 미하리 마이(일본), 루나 헨드릭스(벨기에) 등이 주요 경쟁 상대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시즌 김예림을 뛰어넘을 만한 기량을 뽐낸 것은 아니었다.

챌린저 대회인 CS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CS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섰던 김예림은 그랑프리 3차 대회(프랑프리 드 프랑스)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데뷔 이후 자신의 첫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이었다.

김예림이 정점을 찍은 것은 5차 대회(NHK 트로피)였다. 쇼트프로그램(72.22점), 프리스케이팅(132.27점) 합산 204.49점으로 사카모토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섰다. 김연아 이후 첫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물론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실전 무대였던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5위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모두 불안했다는 평가를 피해갈 수 없었다. 사대륙선수권 출전권을 얻고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실수만 최소화하더라도 포디움에 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서 김예림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한다면 2009년 김연아 이후 무려 13년 만에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여자 싱글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주니어 무대서도 메달 사냥 나선다

시니어 무대에는 김예림이 있다면, 주니어 무대에는 신지아(영동중)가 있다. 지난 4월 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서 은메달을 수상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금메달, 6차 대회 은메달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시니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총점 215.41점을 받은 신지아는 김예림, 유영(수리고) 등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상승세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신지아와 함께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김채연(수리고), 권민솔(목동중)이 출전하고 아이스 댄스 부문에서는 임해나-취안예(경기일반)조가 입상에 도전한다. 한국 피겨 역사상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아이스 댄스 팀이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의 경우 이번 그랑프리에 나설 수 없다. 2022-2023시즌 그랑프리 대회서 두 차례나 메달을 받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출전권 획득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주니어 남녀 싱글 쇼트 경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진행되며 스포츠 전문 채널 'SBS Sports'를 통해서 그랑프리에 출전한 국내 선수들의 활약상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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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김예림 신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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