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코디 각포가 2022년 11월 29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네덜란드와 카타르의 경기에서 1-0으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코디 각포가 2022년 11월 29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네덜란드와 카타르의 경기에서 1-0으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헤더 골, 왼발 골에 이어 이번에는 오른발로 놀라운 골을 터뜨리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능 공격수 코디 각포(PSV 아인트호벤)가 개최국 카타르를 끝내 전패의 늪으로 몰아넣었다. 이렇게 네덜란드는 A조 1위로 16강에 올라 B조 2위가 된 미국과 만나게 되었고, 서아시아 첫 월드컵 개최국으로 더 높은 곳을 꿈꾸던 카타르는 조별리그 3게임 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루이 반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가 한국 시각으로 30일(수) 오전 0시 카타르 알 코르에 있는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카타르와의 세 번째 게임을 2-0으로 이겼다. 2승 1무(5득점 1실점)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B조 2위로 올라온 미국과 다음 달 4일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됐다.

코디 각포, 놀라운 공격 재능 입증

개최국 카타르는 세네갈과의 두 번째 게임까지 1-3으로 완패했기 때문에 이번 마지막 게임에서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게임 초반부터 안간힘을 쓰며 달려들었다. 게임 시작 후 3분 만에 하산 알하이도스의 기습 오른발 중거리슛이 네덜란드 골키퍼 안드리스 노페르트 정면으로 날아든 것이다.

그런데 카타르의 득점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 네덜란드의 조직력이 그들보다 한 수 위였기 때문이다. 25분 54초에 네덜란드의 첫 골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조별리그 최고의 공격 재능을 뽐내고 있는 코디 각포였다. 카타르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다비 클라센의 짧은 연결을 받은 각포가 과감하게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오른발 슛을 구석으로 꽂아넣은 것이다.

세네갈과의 첫 게임에서 프렝키 더 용의 후방 크로스를 받아서 헤더 골을 터뜨리며 주목받기 시작한 코디 각포는 에콰도르와의 두 번째 게임에서 다비 클라센의 짧은 패스를 받아 왼발 골을 놀랍게 성공시키더니 이번에는 오른발 슛 정확성을 자랑했다. 월드컵을 꿈꾼 모든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별리그 3게임 연속골을 완성시킨 것이다. 2게임 연속 그의 골을 어시스트한 다비 클라센과의 호흡도 완벽했다. 키가 크면서도 드리블 스피드도 뛰어난 23살의 코디 각포가 지금은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 소속이지만 이번 월드컵 이후 이른바 빅 클럽들로부터 영입 제의가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후반전 초반에 추가골을 보태며 개최국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48분 55초에 카타르 골문 바로 앞 프렝키 더 용의 세컨드 볼 집중력이 놀라웠다. 다비 클라센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멤피스 데파이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직접 골을 노렸지만 메샬 바르샴 골키퍼가 각도를 잘 잡고 그 공을 쳐냈을 때, 카타르 수비수가 둘이나 앞서 있었지만 뒤에서 달려든 프렝키 더 용에게 오른발 아웃사이드 발리슛을 내준 것이다.

카타르를 이끌고 있는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후반전 중반부터 모하메드 문타리를 포함하여 다섯 장의 교체 카드를 내밀었지만 네덜란드의 골문을 제대로 위협할 만한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6개의 슛 기록에 비하면 4개의 유효슛이 찍혀 공격 집중력은 많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상대 골문을 뒤흔들 수 있는 위력은 없었다. 이렇게 월드컵 개최국 최초로 승점 0점(3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세네갈과의 두 번째 게임에서 모하메드 문타리가 넣은 헤더 골이 카타르의 유일한 골 기록으로 찍혔을 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결과(30일 오전 0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알 코르)

네덜란드 2-0 카타르 [득점 : 코디 각포(25분 54초,도움-다비 클라센), 프렝키 더 용(48분 55초)]

주요 기록 비교
공 점유율 : 네덜란드54 %, 카타르 38% (경합 8%)
슛 : 네덜란드 13개, 카타르 6개
유효 슛(비율) : 네덜란드 4개(30.7%), 카타르 4개(66.6%)
라인 브레이크(성공률) : 네덜란드 165/185개(90.8%), 카타르 107/161개(66.4%)
패스(성공률) : 네덜란드 740/795개(93%), 카타르 394/459개(85.8%)
크로스(적중률) : 네덜란드 1/11개(9.1%), 카타르 4/16개(25%)
코너킥 : 네덜란드 4개, 카타르 2개
프리킥 : 네덜란드 9개, 카타르 24개
오프 사이드 : 네덜란드 4개, 카타르 0개

A조 최종 순위
1위 네덜란드 7점 2승 1무 5득점 1실점 +4
2위 세네갈 6점 2승 1패 5득점 4실점 +1

3위 에콰도르 4점 1승 1무 1패 4득점 3실점 +1
4위 카타르 0점 3패 1득점 7실점 -6

16강 토너먼트 첫 대진표
12월 4일(일) 오전 0시 네덜란드 - 미국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알 라얀)
12월 5일(월) 오전 4시 잉글랜드 - 세네갈 (알 바이트 스타디움, 알 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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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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