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최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미뤄지면서 6년 만에 WBC가 진행됩니다. 오늘(11월 29일)을 기준으로 3월 9일에 펼쳐질 B조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까지 정확히 100일을 남겨둔 가운데, WBCI에 제출한 50인 관심 명단을 중심으로 대표팀의 마운드와 야수진 전력을 미리 살펴봅니다.[편집자말]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7년, 네덜란드·대만·이스라엘과 A조에 속했던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특히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전에서 1-2로 패배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무기력한 타선이 이스라엘 마운드를 상대로 단 1점밖에 뽑지 못했다. 2차전 네덜란드전에서는 1점도 얻지 못한 채 0-5로 무너졌다.

일찌감치 '1라운드 탈락'에 가까워진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가 되어서야 겨우 갈증을 해소했다. 대만과 3차전에서 무려 11득점으로 연장 10회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서울서 개최된 대회서 홈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때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면 야수들이 반드시 분발해야 하는 대회다.
 
 (왼쪽부터) 최지만-김하성

(왼쪽부터) 최지만-김하성 ⓒ 탬파베이,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해외파 대거 승선, 전력 강화에 플러스 요인

관심 명단 50인 중에서 야수는 총 28명이다. 이 중에서 해외파는 '미국계'를 포함해 5명이나 된다. 별다른 문제 없이 모두 WBC에 참가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직전 대회보다 강력한 야수진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1루수 부문에는 채은성, 강백호, 오재일, 최지만이 경쟁한다. 지난 11일(한국시간) 1:1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최지만의 이름이 눈에 띈다. 주로 대표팀의 1루를 맡았던 이대호, 김태균의 은퇴 이후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대한민국은 공-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최지만이 그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2루수 부문에는 김혜성, 김선빈, 박효준, 토미 애드먼이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과 마찬가지로 빅리그 경험이 있는 박효준, 애드먼의 승선 여부가 중요하다. 주전 유격수로 나설 것이 유력시되는 김하성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그 어느 대회와 비교해봐도 뒤쳐지지 않는 키스톤 콤비다.

3루수 부문에는 최정, 문보경, 허경민, 노시환이 관심 명단에 합류했다. 기존 대표팀 핫코너를 책임진 최정과 허경민에 새로운 얼굴이 가세했다. 다만 한정된 인원을 고려했을 때 이 4명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야수 포지션 중에서 가장 인원이 많은 외야수 부문에는 롭 레프스나이더가 야수진에 힘을 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빅리거로 구성된 키스톤콤비에 레프스나이더가 중견수로 나서게 되면 '역대급' 센터라인 구축도 가능하다.
 
 이번 대회서도 주전 포수를 맡게 될 양의지

이번 대회서도 주전 포수를 맡게 될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이번 대회서도 안방 고민은 여전히 드러날 듯

포수 부문에서는 이지영, 박동원, 양의지, 박세혁 등 총 4명이 포함됐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강민호와 양의지가 엔트리에 올랐는데, 내년 WBC서는 강민호가 아닌 다른 선수가 양의지의 뒤를 받쳐줄 전망이다.

관심 명단 밖에서 포수를 차출하지 않는 이상 나이가 많은 이지영보다는 박동원 또는 박세혁이 백업 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직전 시즌의 활약을 고려했을 때 박세혁보다는 박동원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진다.

아무래도 해외파가 포함된 내야, 외야에 비해서 국내서 뛰는 선수들이 안방을 지켜야 하는 포수 부문의 무게감은 비교적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다른 포지션보다 야수의 성장 속도가 다소 더딘 만큼 또 양의지에게 주전 포수를 맡겨야 하는 것이 KBO리그의 현주소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처럼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려야 하는 대회에서는 사실상 대표팀 주전 포수 자리는 '공석' 상태나 다름이 없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간 대표팀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다.

대한민국은 일본을 제외하면 1라운드에서는 비교적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결국 2라운드 그 이상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대회 직전에 진행되는 평가전(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어느 정도 실전감각을 쌓는 게 중요하다. 2013년, 2017년 2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불명예를 씻어내고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이제 남은 시간은 정확히 100일이다.

<2023 WBC 대한민국 관심명단(야수)>

-포수: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박동원(LG 트윈스), 박세혁(NC 다이노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1루수: 강백호(kt 위즈),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채은성(한화 이글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

-2루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김선빈(KIA 타이거즈), 박효준(보스턴 레드삭스), 토미 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격수: 박성한(SSG 랜더스), 오지환(LG 트윈스), 박찬호(KIA 타이거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루수: 최정(SSG 랜더스), 문보경(LG 트윈스), 허경민(두산 베어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지훈(SSG 랜더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건우(NC 다이노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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