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와 함께 도약을 꿈꾸는 두산 베어스가 빠르게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두산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29)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로하스의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다.

두산이 로하스와 손을 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4년간 활약했던 호세 페르난데스와는 작별을 고했다.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페르난데스이지만 올 시즌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고 단일 시즌 최다 병살타(34개)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한 번 더 믿고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2023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2023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 두산 베어스

 
두산 새 외인 타자 로하스는 어떤 선수?

로하스는 지난해와 올해 빅리그서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로 2시즌 통산 성적은 83경기 224타수 42안타 타율 0.188 6홈런 16타점 OPS 0.584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17년 이후 6시즌 동안 535경기 2096타수 600안타 타율 0.286 92홈런 365타점 OPS 0.850의 성적을 남겼다.

빅리그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이 0.503에 달할 정도로 중장거리 타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도 트리플A에서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에 이상이 없었다.

두산 구단은 "호세 로하스는 안정적인 타격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한 타자다. 또한 변화구 헛스윙 비율이 평균보다 낮고 타구 분포가 다양한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다"고 밝혔다. 두산은 로하스에 대해 상대 수비의 적극적인 시프트로 견제를 받은 페르난데스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두산은 로하스가 2017년 123경기, 2018년 103경기, 2019년 126경기, 2021년 116경기(빅리그 포함), 올해 91경기(빅리그 포함) 등 매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만큼 내구성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1루 수비가 가능했으나 지명타자로 뛴 시간이 많았던 페르난데스에 비해 로하스는 수비서도 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래퍼런스'에 따르면' 로하스는 3루수, 2루수, 1루수에 좌우 외야 코너 수비까지 소화한 적이 있다. 올핸 트리플A서 1루수(255⅔이닝)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익수(134⅔이닝), 3루수(128이닝)로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두산 김한수 수석코치(왼쪽)과 이승엽 감독(오른쪽)

두산 김한수 수석코치(왼쪽)과 이승엽 감독(오른쪽) ⓒ 두산 베어스

 
두산이 찾아야 하는 '로하스 활용법'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로하스의 최종 타순이나 포지션이 정해지겠지만 수비에서도 로하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매년 FA로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두산의 야수 뎁스가 매우 얇아졌다. 국내 야수들로만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 양석환과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올해 6개의 홈런에 그친 페르난데스가 20홈런을 달성한 시즌은 2020년(21개)이 유일할 정도로 정확한 컨택에 비해 펀치력이 아쉬웠다. 로하스는 다른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수비에서는 확실한 주전 야수가 있는 3루에 비해 2루수나 우익수로 로하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년 전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자리였는데, 최주환(SSG 랜더스)과 박건우(NC 다이노스)가 1년 간격으로 팀을 떠나면서 무게감이 줄었다. 결국 올 시즌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기존 야수들 입장에서는 로하스의 합류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자리가 보장돼 있다고 볼 수 없다. 올 시즌을 주전으로 시작했던 야수들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내심 이승엽 감독은 국내 야수들이 분발하면서 로하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랄 것이다.

사령탑 교체, 방출 선수 명단 발표, 새 외국인 타자 영입 등 2023시즌을 위한 두산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 외국인 선수 두 자리를 정하는 것, FA 시장 참전이 두산이 해결해야 하는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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