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광주에서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11대 1 대승을 거뒀던 기억을 되살려 KIA는 그때 라인업 그대로 와일드카드 1차전 스타팅 라인업을 꾸렸다.

테이블세터에 류지혁(3루수)-이창진(좌익수), 중심타선에 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 하위타선에 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박동원(포수)-박찬호(유격수)를 배치했다.

당시에는 15안타 2사사구로 11점을 뽑아내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선발 전원 출루는 물론이고 황대인과 최형우(이상 2점), 김호령(3점)은 홈런까지 쳤다.
 
사실 소형준은 KIA만 만나면 작아졌었다. 통산 KIA 상대로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4.96 출루허용률 1.63으로 고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71로 준수했으나 출루허용률(1.53)부터 피안타율(0.323), 피OPS(0.775) 등 세부지표가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나성범(9타수 5안타)과 박찬호(4타수 2안타), 이창진(5타수 3안타) 등 대부분의 KIA 타자들이 소형준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KIA에게 1차전 승리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KIA 타자들이 소형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회까지 연달아 삼자범퇴를 당하며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3회말 kt에게 기선제압을 당해버렸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조용호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후속타자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알포드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여기서 우익수 나성범이 포구 실책까지 범하면서 허무하게 1점을 더 헌납하고 말았다. KIA로서 상당히 뼈아픈 실책이었다.
 
하지만 4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격에 시작했다. 이후 최형우의 땅볼과 김선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절호의 찬스 상황에서 타석에는 황대인이 들어섰다.

황대인은 이번 시즌 소형준 상대로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준수했다. 동점 혹은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려내질 못했다.

다행히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kt 선발 소형준이 1루 송구 도중 포구 실책으로 실점하며 1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kt 불펜을 KIA 타자들이 전혀 공략하질 못했다. 6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김민수에게 김선빈과 황대인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7회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창진과 나성범이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8회에는 이틀 휴식 후 구원 등판한 벤자민에게 소크라테스-최형우-김선빈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동점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KIA는 8회 빅이닝을 헌납하고 말았다. 10승 선발투수였던 이의리를 구원으로 기용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볼넷만 3개를 내주고 만루 상황을 자초하고 말았다.

KIA는 급하게 장현식을 올렸지만, 배정대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2대 6으로 점수가 더 벌어졌다. 9회 2사 이후 박찬호가 안타를 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으나 류지혁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경기는 끝나버렸다.

10월 7일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2차전까지 끌고가려고 했던 KIA였지만, 이들의 가을 야구는 하루 만에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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