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서 펼쳐진 이대호의 은퇴투어 서막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이대호의 은퇴투어 서막 ⓒ 박재형


3년 만에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예년만 하더라도 대부분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찼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은퇴투어 서막을 알리는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17일 오후 슈퍼레이스 행사 때만 하더라도 청명했던 하늘에서 많은 양의 소나기가 내렸다. 이대호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하늘의 의지도 없지 않은 듯했다. 이후 비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경기는 무사히 속행했다.

이대호가 속한 드림팀은 나눔팀에게 연장전에서 3 vs 6으로 패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MVP 욕심을 밝혔던 이대호였지만, 5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마쳤다. MVP는 정은원(한화)이 수상했으나 이날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당연히 이대호였다.
 
 이대호에게 영상 편지를 남긴 롯데의 캡틴 전준우

이대호에게 영상 편지를 남긴 롯데의 캡틴 전준우 ⓒ 박재형


5회가 끝나고 이대호의 은퇴투어 서막이 열렸다. 팬들은 이대호의 응원가를 따라부르는 등 이대호를 향한 열렬한 응원을 보여줬다. 이후, 전광판에서는 이대호의 지인들이 남긴 영상편지가 나왔다.

롯데 캡틴 전준우는 "개인적으로는 (이)대호 형이 은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마음을 굳히셔서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멋진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수고의 인사를 보냈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이룬 양상문 전 감독도 "현역 때 롯데 우승을 같이 이루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현역 생활하면서 가지고 있던 추억들을 가슴 깊이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남은 기간 동안 롯데에서 마무리 잘하길 바란다"라며 손하트와 함께 사랑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외에도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한솥밥을 이뤘던 왕정치 회장, 동료 야나기타도 파이팅의 메시지를 남겼다. 동료들의 영상편지를 본 이대호는 슬픈 감정을 이겨내질 못하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팬들 역시 이러한 이대호의 모습을 보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
 
 개인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남긴 롯데 이대호

개인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남긴 롯데 이대호 ⓒ 이대호 인스타그램


올스타전을 마치고 이대호는 개인 SNS를 통해 "선수로서의 올스타전이 끝이 났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팬들 역시 댓글로 "감사했다", "사랑한다" 등으로 이대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후반기부터는 이대호의 은퇴투어 일정이 본격적으로 소화된다. 동료들과도 팬들과도 이제 작별의 시간이 슬슬 가까워지고 있다. 이대호의 현역 마지막 시즌인 2022시즌,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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