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잠수함 투수 김대우, 이번 시즌 삼성 마운드의 key.

삼성의 잠수함 투수 김대우, 이번 시즌 삼성 마운드의 key. ⓒ 삼성라이온즈


지난 시즌 삼성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3.98로 kt(3.69)와 LG(3.85)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하였고, 선발투수 승리기여도(WAR) 역시 14.86으로 kt(15.51)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라왔다. 지표가 보여주듯이 지난 시즌 삼성은 선발 야구를 통해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선발투수 구성에 차질이 있다. 바로 좌완 선발 최채흥이 병역 해결을 위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올해 상무에 들어갔다. 전역 예정일이 2023년 6월로 사실상 내년 시즌 전반기까지는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좌완 투수로 한정하면 최근 2시즌 연속 1군에서 선발로 두각을 나타낸 허윤동과 이승민이 있고, 우완 투수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지난 시즌 선발로 두각을 나타낸 올해 프로무대 2년차를 맞이하는 이재희를 포함한 젊은 투수들이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의 공통점은 모두 1군에서 선발로 풀타임으로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젊은 투수들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베테랑 장필준도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필준도 통산 선발 등판이 단 4차례로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다. 최근에 선발로 나온 경험이 2020시즌에 2차례로 NC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한화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였다. 총 10이닝 소화하며 1패 방어율 2.70 출루허용률 1.2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가장 고무적인 것은 피안타율이 0.194로 적었다는 점이지만 표본이 너무 적다. 설령 장필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안정감 있는 피칭을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 시즌 삼성라이온즈 5선발 후보
(좌측상단 허윤동, 우측상단 이승민, 좌측하단 이재희, 우측하단 장필준)

이번 시즌 삼성라이온즈 5선발 후보 (좌측상단 허윤동, 우측상단 이승민, 좌측하단 이재희, 우측하단 장필준) ⓒ 삼성라이온즈


현재 삼성의 5선발이 무주공산인 상황이기에 김대우의 역할이 이번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31경기 출장하여 51이닝 소화하며 2패 1홀드 방어율 6.35 출루허용률 1.63을 기록하였다. 통산 성적은 304경기 출장하여 26승 24패 19홀드 2세이브 방어율 5.94 출루허용률 1.64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투수는 아니다.

스탯티즈 통계로 김대우의 투구 패턴을 보면, 평균 133~134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하는 스타일로 투구 패턴이 단조롭다보니 많이 맞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 3시즌 동안 김대우의 직구 피안타율이 0.310대, 슬라이더는 0.260~0.280대의 피안타율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김대우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직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다. 통산 304경기 중 선발로 나온 경기가 37경기였고, 지난 시즌에도 31경기 중 4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또, 지난 시즌 선발 등판을 제외한 27경기 중 2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8경기고, 8경기 중 3경기는 3이닝 이상을 소화하였다. 삼성에서 스윙맨 역할을 하는 투수가 바로 김대우다.
 
 투구하고 있는 삼성 투수 김대우

투구하고 있는 삼성 투수 김대우 ⓒ 삼성라이온즈


김대우도 과거 유튜브 '스톡킹' 채널을 통해 "스윙맨은 일단 선발로 시작하는 거지만 몸 만들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코칭스태프께서 스윙맨으로라도 나를 중요하게 생각해줘서 나에게는 큰 복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삼성은 오늘(3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에서 이원화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김대우는 퓨처스리그 스프링캠프 명단에 있어서 경산볼파크에 합류한다.

김대우는 이번 시즌 후 이변이 없는 한 프로무대에서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인터뷰에서 "아직 FA 얘기는 시기상조다. 몸을 잘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하였다. 삼성의 스윙맨 김대우의 이번 시즌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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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김대우 스윙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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