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자신의 확고한 축구 철학을 한국 대표팀에 점차적으로 이식시키며, 순항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자신의 확고한 축구 철학을 한국 대표팀에 점차적으로 이식시키며, 순항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2021년 여정을 무사히 마친 벤투호가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 새해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이 가운데 국내파들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지난 9일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된 26명을 소집한 벤투호는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오는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7일 레바논과 2월1일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터키 전지 훈련, 국내파 면밀히 관찰할 절호의 기회 

현재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4승 2무(승점 14)로 순항하고 있다. 조1위 이란(승점 16)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으로선 이변이 없는 한 본선행이 유력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의 1월 마다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은 FIFA가 공인한 A매치 데이가 아닌 탓에 주로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이 꾸려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아이슬란드-몰도바와의 2연전은 해외파 없이 치러야 한다.
 
해외파들은 소속팀의 주말 리그 일정이 끝나는 23일 이후부터 합류할 수 있다. 벤투호는 레바논-시라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 2연전을 앞두고 해외파가 가세한 새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파들로 명단이 대체될 경우 이 중 제외되는 국내파 선수들은 귀국하게 된다.

지난달 26명의 명단을 발표한 벤투 감독은 "올 시즌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 대표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지를 검토해 명단을 꾸렸다. 보름간의 터키 전지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은 선수들의 면면을 자세히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롭게 뽑힌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대표팀의 전술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도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비 조직력 극대화-플랜B 공격진 구축 기대

현재 K리그는 비시즌 기간이다. 지난해 12월 2021시즌 종료 후 약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러다보니 국내파들의 실전 감각이 많이 저하돼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내파들에게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향후 A대표팀의 A매치 공식 소집은 3월, 6월, 9월로 세 차례가 전부다. 11월에는 월드컵 본선으로 돌입한다.
 
사실 벤투 감독은 어느 정도 스쿼드 구상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6월, 9월, 10월, 11월 예선 기간마다 대표팀 명단의 큰 틀을 바꾸지 않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벤투호는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일궈내며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과 이번 1월에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김건희, 조규성, 송민규, 이동경, 백승호, 이용, 김태환, 박지수, 정승현, 홍철, 김진수, 강상우, 김승규, 조현우, 구성윤, 송범근 등 16명이다. 김영권, 권창훈, 이동준 등 3명은 11월 부상으로 제외된 대신 이번 1월에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여기세 새로운 젊은 피들도 가세했다. 최종예선 시간 동안 한 차례도 소집되지 못한 선수는 조영욱, 고승범, 김대원, 김진규, 엄지성, 이영재, 최지묵 등 7명이다. 김대원, 김진규, 엄지성은 생애 첫 A대표팀에 승선해 관심을 모은다.
 
특히 벤투호의 베스트 11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있다. 골키퍼 김승규, 오른쪽 풀백 이용, 2명의 센터백 김민재-김영권은 주전 자리가 확고하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와 홍철이 경쟁하고 있으며, 미드필드는 황인범-정우영-이재성 삼각편대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전방도 손흥민-황의조-황희찬이 앞서 있다. 센터백 김민재를 제외한 미드필드와 최전방이 모두 해외파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번 터키 전지 훈련의 핵심은 첫째로 주전 포백 수비 조직력의 극대화, 둘째로 미드필드와 전방 포지션에서 비주전들의 경쟁으로 압축할 수 있다. 또 상황에 따라 플랜B를 실험해볼 기회다.
 
한 가지 변수라면 해외파들의 부상 소식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황희찬은 2월 복귀가 예정돼 있어 실질적으로 이번 최종예선 합류가 불투명하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도 최근 근육 부상으로 인해 최소 2주에서 최대 5주 결장이 예정돼 있다.

자칫하면 좌우 윙포워드 손흥민과 황희찬 없이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송민규, 이동준, 이동경, 권창훈, 강상우, 조영욱, 김대원 등이 이들을 대체할 후보군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벤투호 터키전지훈련 카타르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