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오리온은 10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부산 KT와의 맞대결에서 89-8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 단독 5위가 됐다. 반면 서울 SK와 공동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던 KT는 2위로 추락했다.

10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웃지 못한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고,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연패에서 벗어남으로써 조금이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이날 나란히 20득점 이상 기록한 이승현(가운데)과 이대성(오른쪽)

이날 나란히 20득점 이상 기록한 이승현(가운데)과 이대성(오른쪽) ⓒ KBL(한국프로농구연맹)


경기 초반부터 술술 잘 풀린 오리온

1쿼터부터 3점슛 1개를 포함해 무려 12점을 몰아넣은 이대성이 시동을 걸었고, 이승현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KT는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 홀로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확실하게 받쳐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쿼터에는 오리온과 KT의 거리가 더 벌어졌다. 1쿼터 '에이스' 노릇을 해준 이대성, 이승현뿐만 아니라 문시윤과 조한진, 머피 할로웨이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간 덕분에 49-39, 10점 차로 앞선 상태에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오리온이 3쿼터 초반 이승현과 이대성의 연속 2점슛으로 달아나려고 하자 곧바로 KT가 추격에 나섰다. '베테랑' 김동욱이 연달아 외곽포를 쏘아올렸고, 하윤기와 양홍석의 연속 득점으로 서서히 격차를 좁혀갔다.

경계를 늦추지 않은 오리온은 9점 차에서 시작된 4쿼터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지런히 득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쉴 새 없이 득점을 올린 라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거리가 좁혀지기 어려웠다.

올 시즌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낸 적이 없던 것도 아쉬웠지만, 세 번 모두 10점 차 이상 패배였다. 다시 말해서 KT를 만날 때면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오리온의 승리는 KT전 3연패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경기였다.

'부상병동' 오리온...이대성-이승현의 어깨가 무겁다

출전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았음에도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할로웨이(26분46초, 16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직전 경기였던 8일 SK전에서 득점이 없었던 조한진(27분24초, 11점 1리바운드)이 연패 탈출에 기여한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팀이 승리하는 데 있어서 앞장섰던 선수는 팀 내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한 이대성(32분37초, 25점 7어시스트)과 팀 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코트를 지킨 이승현(36분8초, 23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이었다.

'부상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재 부상자가 생각보다 많다. 지난해 11월 말 어깨 수술을 받은 이종현을 비롯해 최현민, 최승욱, 김강선에 이어 KT전 당일 점심식사를 한 이후 갑작스럽게 급체 증상을 보인 이정현마저 이탈한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에 대한 체력 안배가 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대성과 이승현이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어야만 한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쉽사리 두 선수를 빼기 어렵다.

그나마 19일 전주 KCC전까지 일주일 정도 전력을 재정비하면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있다는 게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서도 팀을 이끌어야 하는 두 선수의 활약이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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