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를 기록한 SSG는 아쉽게 5강 진입에 실패하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를 기록한 SSG는 아쉽게 5강 진입에 실패하였다 ⓒ SSG랜더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SSG는 모처럼 지갑을 열었다. 두산에서 나온 FA 내야수 최주환을 4년 총액 42억 원에 영입하더니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를 뛴 추추트레인 추신수를 연봉 27억 원의 조건에 계약하였다. 

최정, 로맥, 한유섬 등 파워가 있는 타자가 많았는데, 최주환과 추신수까지 보강되어서 지난 시즌 SSG는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꼽은 5강 후보였다. 

예상대로 타선은 지난 시즌 팀 홈런 185개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홈런군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SSG에 큰 복병이 있었는데, 바로 마운드였다. 특히 선발에서 큰 문제가 많았는데, 검증된 국내투수 문승원과 박종훈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일찍 시즌 아웃이 되었고, 새로 영입한 용병투수 르위키도 부상으로 단 4경기 만에 방출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난 시즌 SSG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투수만 총 16명이었고, 20경기 이상 선발로 올라온 투수는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와 2020년 1차 지명을 받은 오원석이 전부였다. 르위키의 대체 용병인 투수 가빌리오도 15경기 6승 4패 방어율 5.86 출루허용률 1.45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였다. 그나마 10월 성적이 5경기 3승 무패 방어율 3.72 출루허용률 1.31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악의 상황을 맞이하였음에도 143경기까지 5위를 유지하던 SSG였으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kt와의 경기에서 3 vs 8로 패하였고 같은 날 5위 경쟁을 하던 키움이 KIA를 6 vs 1로 이기며 두 팀의 순위가 바뀌게 되면서 최종 순위 6위로 0.5게임 차이로 5강 진입에 실패하였다.

간발의 차로 5강 진입에 실패한 SSG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력을 보강할 것으로 보였는데 예상 밖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SSG랜더스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았다.

외국인 선수 계약 완료

한화, 삼성, NC에 이어 4번째로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마친 구단이 SSG이다. 

기존의 외국인 타자였던 제이미 로맥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여서 그를 대신할 선수로 케빈 크론을 계약금 15만 달러에 연봉 60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를 포함하여 최대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하였다. 

크론은 기존의 용병타자 로맥과 흡사한 점이 있는데, 같은 우투우타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인데다가 한국에서 뛰기 바로 이전 시즌을 일본에서 뛰었다. 로맥도 한국에 오기 바로 이전 시즌을 일본 요코하마에서 뛰었는데, 크론 역시 지난 시즌 일본 히로시마에서 뛰었다.

아시아 야구에 경험이 있는 크론이기에 SSG도 크론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크론은 2022시즌 SSG의 주전 1루수로 뛸 예정이다.

기존의 용병투수 윌머 폰트도 재계약을 하였다. 지난 시즌 25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 출루허용률 1.09로 SSG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였고, 탈삼진 157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부문 전체 7위에 오르며 묵직한 구위를 보여줬다. 

마지막 남은 용병투수는 이반 노바로 계약금 15만 달러에 연봉 7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를 포함하여 최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였다. 

이반 노바는 폰트와 달리 평균구속 148km의 직구와 함께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240경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베테랑 투수이다. 특히 2011~2012, 2016~2017에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였고, 가장 최근인 2019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11승을 기록하였다. 

FA시장 미참전
 
 지난 시즌 10개 구단 선발투수 성적

지난 시즌 10개 구단 선발투수 성적 ⓒ STATIZ

 
STATIZ 통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 SSG의 선발투수 방어율이 5.22로 리그 최하위로 리그 평균인 4.43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선발투수의 승리기여도(WAR) 역시 2.42로 리그 최하위였고, 9위인 한화가 6.48, 8위인 롯데가 6.58인 점을 보면 선발투수에서 확실히 큰 차이가 났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발투수 문승원과 박종훈도 2022시즌 6월이 되어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김원형 SSG 감독이 말할 정도로 선발투수에 대한 보강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 FA시장에 나온 선발투수가 삼성의 백정현과 해외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이 전부였다. 

양현종을 영입하면 KIA에게 23억과 보상선수 1명 또는 46억을 줘야 하는 위험 부담이 크다.

현실적으로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던 백정현에게 오퍼를 줄 수 있었지만, SSG 내부에서는 "백정현의 나이가 적지 않고 특급 성적을 낸 것은 지난 시즌이 유일했다"라는 말로 영입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사실상 이번 FA시장에서 SSG는 미참전을 선언하였다.

KBO 최초 비FA 장기 계약

변수가 없다는 전제 하에 2022시즌을 마치고 이태양, 문승원, 박종훈(이상 투수), 이재원(이상 포수), 오태곤, 한유섬(이상 야수)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런데 SSG가 6명 중 3명과 벌써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KBO리그 최초로 FA가 아닌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은 구단이 되었다.
 
 SSG와 다년 계약한 문승원(왼쪽)과 박종훈(오른쪽)

SSG와 다년 계약한 문승원(왼쪽)과 박종훈(오른쪽) ⓒ SSG랜더스

 
가장 먼저 박종훈과 5년 동안 연봉 56억 원에 옵션 9억 원을 포함하여 최대 총액 65억 원에 계약하더니, 바로 문승원과 5년 동안 연봉 47억 원에 옵션 8억 원을 포함하여 최대 총액 55억 원에 계약하였다.
 
바로 2주 뒤에는 팀의 좌타 거포인 한유섬과 5년 동안 연봉 56억 원에 옵션 4억 원을 포함하여 최대 총액 60억 원에 계약하였다.

SSG는 FA시장 참전 대신 핵심 전력 3명을 미리 단속시키는 방안을 내세워 올시즌 후 내부 FA 단속 걱정을 줄이는 쪽을 택하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SSG는 내부 FA 단속을 최대 3명까지 하면 되는 상황이다. 

2022시즌 SSG의 전력에는 누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보강한 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전력 유지였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김원형 SSG 감독의 2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 시즌 0.5게임 차로 5강에 가지 못했던 한을 올 시즌에는 말끔하게 씻어내어서 김원형 감독에게 유종의 미를 거둘 시즌이 되게 만들 것인지 SSG에게 올 시즌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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