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손아섭의 보상 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문경찬

FA 손아섭의 보상 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문경찬 ⓒ 롯데자이언츠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이번 스토브리그는 FA 승인 선수를 비롯해 선수들의 이적이 활발하다. 선수의 이동이 자유로울수록 개방적인 리그이며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지난 2021년 12월 31일 롯데 자이언츠는 FA 손아섭의 NC 다이노스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문경찬을 지명했다. 문경찬은 201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2020년 8월 NC 다이노스로 2:2 트레이드된 바 있다. 당시 KIA는 NC에 문경찬과 박정수를 내주고 장현식과 김태진을 영입했다. 이번에 문경찬이 세 번째 팀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당시의 2:2 트레이드는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NC는 창단 첫 통합 우승 달성을 위해 2:2 트레이드로 마운드를 강화한다는 목적이었다. 반면 KIA는 내야 약점을 김태진으로 보완하고 한때 마무리를 맡았던 문경찬을 대신해 장현식으로 불펜을 채운다는 복안이었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된 네 선수 모두 기존의 소속팀에서 활용도가 애매해진 가운데 이적이 새로운 돌파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2020년 8월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장현식(좌측)과 김태진(사진 : KIA 타이거즈)

2020년 8월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장현식(좌측)과 김태진(사진 : 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트레이드 첫해인 2020년에는 NC가 이득을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문경찬은 NC 이적 후 31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8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63으로 불펜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KIA에서는 선발 등판 기회를 받지 못했던 박정수는 NC 이적 후 구멍 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한 NC는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트레이드 첫해인 2020년 KIA에서 장현식과 김태진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적 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이 장현식이 -0.28, 김태진이 -0.89로 나란히 음수였다.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KIA는 트레이드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양 팀의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반전되었다. NC는 전년도 통합 챔피언의 아우라를 상실한 채 '코로나 술판'이 겹치며 7위로 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5월 FA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박정수

지난해 5월 FA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박정수 ⓒ 두산베어스

 
불펜이 붕괴된 NC가 5월에 FA 이용찬을 영입하면서 박정수가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문경찬도 승리 없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4 피OPS 0.724에 그친 끝에 보상 선수로 롯데로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박정수와 문경찬은 트레이드 이듬해에 차례로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NC를 떠났다. 

반대로 트레이드 2년 차를 맞이한 장현식과 김태진은 KIA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장현식은 1승 5패 1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29 피OPS 0.684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태진은 타율 0.276 1홈런 3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55로 타격 생산성이 다소 아쉬웠지만 핫코너 주전으로 나섰다. NC가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을 모두 내보낸 가운데 KIA는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해 KIA로 기우는 트레이드라는 시각이 생겨났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KIA와 NC의 2:2 트레이드는 양 팀이 모두 성공한 윈윈(Win-Win) 트레이드로 볼 수 있다. NC는 트레이드 당해 우승을 차지했고 KIA는 미래 전력을 확보해 양 팀이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었기 때문이다. FA 시장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트레이드가 단행되어 새로운 흥밋거리로서 야구 팬들의 이목을 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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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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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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