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외야수 박해민?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외야수 박해민? ⓒ 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스토브리그의 최대 볼거리인 FA 시장이 26일 개장되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9명의 FA 자격 선수 중 14명의 승인 선수를 25일 공시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김현수, 김재환, 손아섭, 나성범, 박해민, 박건우 등 국가대표를 경험한 리그 최고 외야수들이 다수 풀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 능력이 나머지 FA 외야수에 비교해 가장 앞선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그는 전문 중견수로서 빠른 발을 앞세워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외야를 맡는 김헌곤, 구자욱 등의 수비가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박해민이 종횡무진으로 이들을 뒷받침하며 상쇄하고 있다. 

안타성 타구를 몸을 사리지 않고 날리며 아웃 처리하는 다이빙 캐치도 종종 볼 수 있다. 박해민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외야가 좁은 편이지만 만일 외야가 넓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으로 이적한다면 수비 장점은 더욱 빛날 수 있다. 

※ FA 박해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FA 박해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박해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박해민은 8년 연속 20도루로 통산 318도루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만 36개의 도루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가 최근 장타력을 중시하면서 도루의 가치는 예전만 못하나 그가 누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 후반 1점이 필요한 순간에 그가 경기 양상을 뒤바꿀 수 있다. 

그렇다고 박해민의 방망이가 처지는 타자도 아니다. 올해 타율 0.291 5홈런 5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60으로 1번 타자를 맡아 삼성의 암흑기 청산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11로 프로에 들어와 가장 높았다. 

박해민의 FA 시장 가격은 1년 전 FA 시장에 나왔던 정수빈과 비슷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출생연도가 1990년으로 같고 빠른 발을 자랑하는 1번 타자 겸 중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수빈은 6년 총액 56억 원의 FA 장기 계약에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다. 두산 구단이 그에게 지나치게 후한 대접을 했다는 '오버 페이'라는 논란도 없지는 않았다. 
 
 수비와 주루 능력이 강점인 FA 박해민

수비와 주루 능력이 강점인 FA 박해민 ⓒ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외야가 취약했던 한화 이글스가 정수빈 영입전에 뛰어들어 두산은 그의 잔류를 위해 과감히 장기 계약을 선택했다. 비록 정규 시즌에는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해 4위 두산이 와일드카드부터 출발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도록 앞장섰다. 지난해 정수빈과 같이 올해도 FA 장기 계약 선수가 나올 공산이 크다. 

삼성은 박해민을 제외하면 중견수를 맡을 만한 공수 겸비 외야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역시 'FA 대어'로 분류되는 강민호와 백정현까지 3명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격과 주루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카드로 박해민을 노리는 팀이 나온다면 지난해의 정수빈에 필적하는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많은 FA 외야수 중에서도 차별화되는 박해민의 FA 계약 기간과 금액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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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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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박해민 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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