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린 남태혁

올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린 남태혁 ⓒ SSG랜더스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SSG 랜더스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의 팀이다. 올시즌 주축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5위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SSG가 28일 경기에서 특유의 홈런포 2방으로 리그 2위인 삼성을 제압하며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6회에 몰아친 2방의 홈런포 중에는 홈런왕을 노리고 있는 최정의 28호 홈런포도 주효했지만, 남태혁의 마수걸이 홈런포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한 이닝에만 투런 홈런 두 방을 허용한 삼성은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SSG에 내주고 말았다.

리그 홈런 1위를 다투는 최정의 홈런포야 종종 볼 수 있지만 1군 출장이 드문 남태혁의 홈런포는 예상치 못한 한방이었다. 남태혁이 1군에서 기록한 홈런은 지난해 6월 6일 삼성전에서 있었다. 1년하고도 3개월이 훨씬 지난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같은 팀 삼성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28일 남태혁의 홈런 스윙을 복기해 보면 1년에 1개꼴로 홈런을 기록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전형적인 슬러거의 스윙이었다. 다소 높게 제구 된 삼성 노성호의 빠른볼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홈런을 터뜨렸다.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남태혁의 파워를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kt 시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남태혁

kt 시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남태혁 ⓒ kt 위즈

 
현재는 SSG 소속이지만 남태혁은 지난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타자다. 당시 해외 유턴파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남태혁은 서울고 시절 뛰어난 공수 재능을 뽐냈던 최원준(KIA)이나 대학 최고 투수로 평가받던 김재영(한화) 등을 제치고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신인 지명에서 저평가받는 포지션인 1루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남태혁의 타격 능력을 kt에서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2016시즌 이후 3년간 2홈런에 그치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9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 됐다. 하지만 이적 후에도 타격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초반인 4월 1군 6경기에 출장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이후 퓨쳐스리그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퓨쳐스리그에서 절치부심한 남태혁은 9월 중순이 돼서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남태혁은 독기를 품은 듯 보였다. 그리고 28일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귀중한 기회를 살려 홈런을 포함해 3안타 경기를 만들며 가을야구 진출이 절실한 김원형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남태혁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한 SSG

남태혁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한 SSG ⓒ SSG랜더스

 
1루수 포지션에 많은 선수들이 있어 남태혁에게 그간 기회는 없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로맥의 올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남태혁이 28일 경기와 같은 활약을 시즌 막판 이어가며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한다면 2022시즌 플랜에서는 주전 1루수로 경합을 벌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느덧 만 30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남태혁은 그간 전체 1순위 지명자다운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희소한 국내 장타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 줄 수 있는 자원이다. 1년여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남태혁이 SSG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하며 팀의 5위 탈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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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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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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