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의 한 장면

<보이스>의 한 장면 ⓒ CJ E&M

 
개봉 전까지만 해도 예매율에서 앞선 <기적>의 선전이 예상됐다. 추석 연휴에 적합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영화인 데다, 잔잔한 판타지와 로맨스 등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보이스>는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범죄 액션이고 초반 예매율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니 결과는 달랐다.
 
흥행 대목이라 불리는 추석 연휴에 맞춰 15일 함께 개봉한 한국영화 <보이스>와 <기적>이 초반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이스>는 개봉 첫날부터 줄곧 1위를 유지했고, <기적>은 2위로 시작했으나 격차가 조금씩 생기더니 연휴 초반인 19일에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게 추월당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상영조건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밀려난 것이어서 연휴 기간 뒤집을 가능성은 약해 보인다.
 
<보이스>는 개봉 5일째를 맞은 19일까지 누적 35만 관객을 기록했다. 예매율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예매 없이 극장에 나와 영화를 고르는 관객의 선택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첫 주말 50만은 넘겨야 연휴 흥행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석 100만 돌파 여부는 불안정해 보인다.
 
예매율 추세로만 보면 관객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쏠리는 모양새기이 때문이다.
 
15일 이후 3위로 내려왔다가 19일 2위를 올라선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누적 144만을 기록하며 추석 연휴 흥행에 기대감을 갖게 됐다. 좌판율이 15.4%로 양호하고 예매율 역시 10%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160만은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적>의 초반 부진은 의외로 아쉬운 부분이다. 19일까지 누적 18만으로 반전이 없으면 연휴 50만도 벅찬 상황이다. 지난해 추석 흥행작 <담보>의 손주연 작가가 <기적>의 시나리오도 썼는데, 가족애의 따뜻한 드라마가 막상 올해 추석 흥행에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예상 밖이다. 손주연 작가는 1990년대 시네마테크 '씨앙씨에'의 대표로 영화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박스오피스 1~2위가 액션이 곁들여진 영화라는 점에서 2017년 추석 흥행작인 <범죄도시> 흐름과 유사한 면도 있다. 당시에도 가족영화보다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추석 대목에 크게 흥행해 주목됐다. 코로나19로 답답한 현실 때문인 듯, 관객들이 시원한 액션을 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12일~19일까지 전체 관객 수는 115만으로, 지난주 101만보다 늘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주말 관객 수도 59만으로 지난주 49만보다 증가했다. 신작 개봉에 따른 영향인데, 추석 연휴 전체 관객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