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이 오만에 0-1로 패한 소식을 전하는 NHK 갈무리.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이 오만에 0-1로 패한 소식을 전하는 NHK 갈무리. ⓒ NHK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이라크와 아쉽게 비긴 가운데, 옆 나라 일본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일본은 2일 저녁 일본 오사카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오만과의 대결에서 고전하다가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하고 말았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로 B조는 물론이고 아시아 국가로는 가장 순위가 높은 반면에 오만은 79위로 B조에 속한 6개국 중 가장 낮다.

더구나 상대 전적도 9승 3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온 일본은 오만을 한 수 아래로 여기며 손쉬운 승리를 기대했다. 예상대로 일본은 높은 공 점유율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오만을 압박하고 나섰다.

'아시아 최고 순위' 자부하던 일본, 오만 역습에 당황 

그러나 한 달 넘게 합숙하며 일본전에 철저히 대비했다는 오만은 촘촘한 수비로 일본의 공세를 막아냈다. 더구나 무승부라도 거두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끌기보다는, 기회가 오면 과감히 역습을 시도하며 일본을 당황케 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오만의 수비를 뚫지 못하자 패스 위주의 전술을 버리고, 측면이나 후방에서 공을 길게 올리는 선 굵은 축구로 바꿨다. 그럼에도 골 결정력이 매끄럽지 못해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오히려 후반 8분 오만이 역습을 막던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심판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효를 선언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급해진 일본은 유럽 무대에서 뛰다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아껴놓았던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도안 리쓰(에인트호번), 후루하시 교고(셀틱) 등 유럽파 공격수까지 투입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자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 일본 선수들은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고, 오만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만은 후반 43분 살라 알야흐야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강하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삼 알사브히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만 바꾸면서 일본의 골문을 갈랐다. 일본은 인저리 타임을 포함해 남은 6분여 동안 총공세를 폈으나 끝내 오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 언론 "역사에 남을 패배 당했다" 질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이 오만에 0-1로 패한 소식을 전하는 <닛칸스포츠> 갈무리.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이 오만에 0-1로 패한 소식을 전하는 <닛칸스포츠> 갈무리. ⓒ 닛칸스포츠

 
일본은 경기 내용에서도 졌다. 슈팅 수는 12-10으로 앞섰지만, 유효 슈팅은 오히려 오만이 6-4로 더 많았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일본 대표팀의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최약체 오만에 패했다고 긴급 타전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질타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 축구가 역사에 남을 패배를 당했다"라며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비극적인 결말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에서 쉬운 경기는 없지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가 됐다"면서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 만회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6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의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또한 3위 팀들은 맞대결을 벌여 승리한 한 팀이 다른 대륙 팀과의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최종 승리해야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B조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데다가 중국과 베트남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오만에 덜미를 잡힌 일본은 오는 8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카타르월드컵 일본 오만 아시아 최종예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