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경기를 예고하는 대한축구협회 포스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경기를 예고하는 대한축구협회 포스터 ⓒ 대한축구협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 예선의 막이 오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라크를 불러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 경기를 펼친다. 7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벌인다. 

이라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이번 맞대결이 더욱 눈길을 끈다.

15년 만에 '적장' 되어 돌아온 딕 아드보카트 

한국은 이라크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승 11무 2패로 앞선다. 특히 1984년 4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0-1로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 37년간 10차례 대결해 4승 6무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70위로 한국(36위)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랭킹을 떠나 중동 국가와의 대결에서 고전해왔다. 

중동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뛰어난 데다가 원정 경기라도 가면 고온다습한 날씨와 상대 관중들의 열성적인 응원 때문에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이라크와의 최근 10차례 대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무승부가 6경기나 된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한국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다. 만약 선제골을 넣거나, 무승부가 목표이면 작은 몸싸움에도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면서 시간을 끈다. 

벤투 감독도 지난달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중동 국가인 레반과의 경기를 치른 후 "만약 최종예선에서도 (중동 국가들이) 시간을 끄는 축구를 한다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좋지 않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적장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다"라며 침대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지만, 강팀과 맞붙으면 과감한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의 실용적인 전술을 펴왔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 

중동의 '침대 축구' 깰 유일한 방법은 선제골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대비해 훈련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대비해 훈련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심판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침대 축구를 깨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 황의찬 등 핵심 해외파 공격수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가 도쿄올림픽 경험까지 쌓고 온 이동경도 주목해야 할 공격수다. 

다만 손흥민과 황의조는 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몸 상태를 회복하고 조직력을 가다듬느냐가 관건이다.

이라크에서는 모하나드 알리를 경계해야 한다. 2차 예선에서 8경기 5골을 기록하며 이라크를 최종 예선을 이끈 21세 신예 공격수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A매치 출전 경험이 33경기나 되고, 빠른 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잘 파고들기 때문에 한국 수비진으로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아시아 축구도 상향 평준화하면서 더 이상 누구도 최종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특히 한국은 이라크를 비롯해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시리아 등 껄끄러운 중동 국가들과 한 조에 속했다.

더욱 험난해진 최종예선을 치러야 할 한국 대표팀이 과연 '중동의 복병' 이라크를 꺾고 첫 단추를 잘 끼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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