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후반기 돌입 이후 NC 다이노스가 첫 경기부터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공백과 마주하면서 5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NC는 10일 오후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첫 경기서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면서 승리를 노렸지만, 홀로 승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전 공개된 라인업부터 큰 변화가 있었고, 징계와 관련이 없는 일부 주전 선수들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기존 주전 멤버는 나성범, 알테어, 강진성 정도였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낯선 이름도 꽤 보였던 후반기 첫날 NC 덕아웃의 모습

낯선 이름도 꽤 보였던 후반기 첫날 NC 덕아웃의 모습 ⓒ NC 다이노스

 
라인업부터 달라진 NC, 거의 초토화 상태였다

이날 NC 이동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기환(좌익수)-전민수(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알테어(중견수)-강진성(1루수)-박준영(유격수)-김태군(포수)-도태훈(3루수)-김주원(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술자리 파문'으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박석민이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이 어렵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주전 포수 양의지도 자리를 비웠고,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노진혁도 팀 전력에서 빠진 상태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9명으로 구성되는 라인업에서 절반 이상이 이탈한 채 후반기 첫 경기를 시작해야 했고, 5~6명이 빠진 자리에는 백업 멤버들 또는 퓨처스 팀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민수이나 김태군 등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1군 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있는 반면, 김기환과 김주원 등 조금은 낯선 얼굴도 있었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더라도 1군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은 선수가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구창모, 자가격리 여파로 로테이션 합류가 늦어진 파슨스 등 선발진 사정도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친스키가 선발 등판하는 후반기 첫 경기를 NC로선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나름 호투를 펼쳤지만, 팀의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루친스키

나름 호투를 펼쳤지만, 팀의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루친스키 ⓒ NC 다이노스

 
'타선 무기력함+수비서 잔실수' NC, 어두워진 전망

주도권을 먼저 잡은 것은 롯데였다. 2회초 2사 1, 3루에서 3유간을 빠지는 김재유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안중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루친스키를 상대로 2점을 뽑아냈다.

문제는 과정이었다. 2사 1루 한동희의 타석 때 3루를 타격한 것이 2루수 쪽으로 향했고, 2루수 김주원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실점 없이 가볍게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루친스키의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각각 3회초와 7회초 한 점씩 더 내준 NC는 또 한 번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9회초 무사 1루서 추재현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1루수 강진성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고, 전준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7회까지 상대 선발 스트레일리와의 승부에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고, 특히 1회말 1사 1, 2루에서 알테어의 직선타 때 2루 주자 전민수까지 아웃된 장면이 뼈아팠다. 8회말 정진기의 투런포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NC는 9회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시리즈 첫 경기를 롯데에 내줘야 했다.

한 경기를 두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양의지나 노진혁 등 일부 선수들이 돌아오더라도 큰 기대를 걸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경기까지 37승 2무 36패로, 당장 5할 승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게 NC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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