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표팀과 함께 단체전 동반 4강 진출을 꿈꿨던 여자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3일 오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3(3-2, 0-3, 3-0, 1-3. 0-3)으로 패배했다. 메달 획득을 바라보는 독일은 이날 저녁에 열리는 중국과 싱가포르의 8강전 승자와 4일 오전 10시부터 4강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세계랭킹 3위 독일 상대로 경기 초반 선전한 대표팀
 
[올림픽] 신유빈의 리시브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네 번째 단식. 신유빈이 독일 한잉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올림픽] 신유빈의 리시브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네 번째 단식. 신유빈이 독일 한잉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랭킹 3위에 위치해 있는 독일 여자 탁구 대표팀은 직전 대회인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리고 리우 대회 때 결승전에 진출했던 멤버가 그대로 이번 대회서도 메달에 도전하고 있었다.

독일을 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추교성 감독은 전날 늦게까지 세 선수의 순서를 놓고 고민을 이어갔다. 1경기를 신유빈과 전지희에게 맡긴 추 감독은 2경기와 3경기 단식에서 각각 최효주와 전지희가 최소 1경기를 잡고, 신유빈이 4세트를 가져오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가장 중요하다는 1경기 복식에 출전한 신유빈-전지희는 경기 초반 부담감을 느낀 듯 1세트를 9-11로 내줬다. 접전 끝에 2세트를 따면서 다시 반격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3세트를 패배하면서 1경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두 선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4세트를 11-6으로 잡은 이후 5세트에는 무려 8연속 득점으로 완전히 분위기를 압도했다. 결국 끝까지 리드를 지킨 신유빈-전지희가 독일의 산샤오나-페트리사 솔자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경기는 다소 아쉬웠다. 세계랭킹 22위로 베테랑 선수 중 한 명인 한잉을 상대로 최효주가 단식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한잉은 커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공을 받아냈고, 최효주의 드라이브가 계속 네트에 걸리면서 좀처럼 반격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치열했던 접전, 4강 진출 실패한 대표팀

2경기를 패배한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3경기 단식 1세트를 11-6으로 장식한 전지희는 3-7로 지던 2세트에서 6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뒤집었고,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 잡았던 세트를 놓친 독일의 솔자는 3세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전지희가 완승을 거뒀다.

4강 진출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둔 대표팀의 4경기 출전 선수는 '탁구신동' 신유빈이었고, 상대는 앞서 2세트에서 최효주를 지치게 했던 한잉이었다. 1세트를 한잉에 내준 신유빈은 2세트 초반 탁구대에 긁히는 타박상을 입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간단한 처치 이후 경기의 흐름을 바꾸면서 2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경기에 이어 4경기에서도 철저하게 수비에 집중한 한잉은 신유빈의 까다로운 타구를 연이어 받아냈고, 최효주와 마찬가지로 신유빈 역시 노련한 한잉의 플레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3세트와 4세트를 모두 승리한 한잉이 탈락 위기에 놓여있던 독일을 구해냈고, 승부를 5경기까지 끌고 갔다.

강력한 산샤오나의 드라이브에 1세트를 먼저 내주고 시작한 최효주는 2세트와 3세트도 패배하면서 5경기마저 독일에 내주고 말았고, 대표팀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대표팀은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신유빈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단식과 복식 모두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고,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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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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