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3연승과 함께 15이닝 무실점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김광현의 눈부신 호투와 5회에만 홈런 3방을 터트린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가 6-0으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7이닝3피안타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던 김광현은 5일 후 컵스를 상대로도 그에 못지 않은 호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부터 이어진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15이닝으로 늘렸다. 빅리그 데뷔 후 첫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친 김광현의 성적은 4승 5패가 됐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39에서 3.11로 끌어 내렸다.

5일 전과 다를 게 없었던 김광현의 구위
 
 김광현

김광현 ⓒ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와 컵스의 마지막 3연전이 시작되기 전 양 팀은 43승 4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3위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10일에 열린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가 5-10으로 패하면서 컵스가 한 경기를 앞서 나가게 됐다. 따라서 김광현이 등판하는 11일 경기까지 패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선발투수 김광현의 책임감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활약해 주던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베테랑 맷 카펜터가 5번 2루수,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폴 데용이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김광현과의 배터리 호흡은 이번에도 야디어 몰리나와 맞췄다. 이에 맞서는 컵스는 김광현을 맞아 앤소니 리조를 제외하고 스위치히터를 포함해 8명이 우타석에 서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공격에서 2사 후 맷 카펜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1914년에 개장한 107년 전통의 리글리 필드 마운드 오른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루킹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1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리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맞은 김광현은 4번타자 하비에르 바에즈를 2루수 앞 병살로 처리하며 1회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 김광현의 보내기번트를 통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1사 후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니코 호너를 낫아웃 삼진으로 출루시킨 김광현은 작년 8월 18일 김광현에게 빅리그 데뷔 첫 피홈런을 안겼던 이안 햅을 유격수 앞 병살로 유도하며 11개월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가 3회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의 안타로 만든 무사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서지오 알칸타라를 가볍게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1사 후 투수 잭 데이비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김광현은 콘트레라스에게 내야안타,브라이언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좌완에게 강한 좌타자' 리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K쇼' 펼치며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세인트루이스는 4회 2사 2루에서 김광현의 내야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딜런 칼슨이 범타에 그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바에즈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위즈덤 타석에서 패스드볼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낸 김광현은 위즈덤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1사 후 호너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김광현은 햅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 마운드 위에서 포효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 공격에서 골드슈미트의 장외 홈런과 에드먼, 데용의 투런 홈런으로 기다리던 추가점을 5점이나 뽑았고 김광현은 3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기 위해 5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알칸타라를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대타 제이크 매리스닉을 공 1개 만에 3루 파울플라이로 유도한 김광현은 콘트레라스까지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까지 81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날 김광현을 상대로 1안타1볼넷을 기록했던 선두타자 브라이언트를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냈다. 1사 후 리조에게 커브를 던지며 다시 중견수 뜬 공을 유도한 김광현은 2사 후 바에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위즈덤의 파울플라이를 몰리나가 놓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위즈덤을 투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2경기에서 12이닝1실점 호투로 빅리그 데뷔 후 첫 연승을 달린 김광현은 컵스를 상대로 데뷔 첫 3연승에 도전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 를 압도했던 구위 그대로 컵스 타자들도 완벽하게 제압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물론 속구와 체인지업까지 위력을 발휘한 김광현은 6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닉네임(KK)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이날 주전 선수 대부분이 선발 출전한 컵스 타선을 6회까지 산발 5안타로 막아냈고 그 중 내야 안타가 2개였을 정도로 뛰어난 구위로 컵스 타선을 압도했다. 한 때 3점대 평균자책점이 위태로웠던 김광현은 3.11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는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는 잭 플래허티(2.90)을 제외하면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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