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을 예고하는 유로 2020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을 예고하는 유로 2020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 유로 2020 공식 홈페이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이제 챔피언을 위한 단 한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12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로 2020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잉글랜드는 명색이 축구의 발상지인 '축구 종가'이고, 이탈리아도 현대 축구의 틀을 마련한 전통의 강호이지만 양 팀 모두 유로 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깊지 않다. 

자국에서 열렸던 1996년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할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인 잉글랜드는 결승전 무대를 밟는 것조차 처음이고, 이탈리아도 자국에서 열렸던 1968년 이후 무려 53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누구보다 우승에 목말라 있는 두 강호의 맞대결이기에 이번 결승전은 어느 때보다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우승 도전하는 잉글랜드 

현재 잉글랜드의 분위기는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전 국민이 결승 진출에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넘어 우승을 향한 기대로 광란의 도가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잉글랜드가 우승할 경우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의 고향에서 동상 건립까지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잉글랜드로서는 그만큼 이번 대회가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1골만 허용하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이 이끄는 공격도 물이 올랐다. 

더구나 결승전은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96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지금껏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경기장이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는 이탈리아가 11승 8무 8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특히 월드컵과 유로 대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탈리아가 잉글랜드와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55년간 이기지 못했던 독일을 이번 대회 8강전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하며 자신감에 차 있는 잉글랜드로서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으로 보인다.

적진 한 가운데 뛰어든 관록의 이탈리아 

최근의 기세만 놓고 보면 잉글랜드가 우세해 보이지만,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 3년 가까이 국가대표 A매치에서 33경기 연속 '무패 행진'(28승 5무)을 달리고 있다. 

또한 유로 우승은 한 차례밖에 없지만, 월드컵에서는 무려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잉글랜드보다 큰 경기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도 잘 풀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기까지 총 12골을 터뜨리며 스페인(13골)에 이어 팀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잘 보여준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만치니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전 레프트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8강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승승장구하던 이탈리아는 스피나촐라 없이 치른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페인이 강팀이기도 하지만, 유효 슈팅과 공 점유율 등 전반적인 경기 지표들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 

더구나 잉글랜드도 이탈리아 못지않게 수비가 강한 팀이다. 사령탑 부임 이후 최대의 난적을 만난 만치니 감독이 과연 스피나촐라의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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