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준결승을 예고하는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계정 이미지 갈무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준결승을 예고하는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계정 이미지 갈무리. ⓒ 유로 2020 트위터 계정

 
코로나19를 뚫고 축구팬을 열광케 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본선에 진출한 24개 팀 가운데 살아남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잉글랜드와 덴마크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7일과 8일 오전 4시에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각각 준결승을 치러 대망의 결승전 주인공을 가려낸다.
 
특히 이번 준결승은 유로 2012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을 제외하고 모두 수십 년간 우승 트로피에 목마른 팀들이라 더욱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탈리아-스페인이 보여줄 '축구의 클래식'

먼저 7일 대결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들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의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유로 대회에서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8년 이후 53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며 전술이 더욱 성숙해진 이탈리아는 2018년 10월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A매치에서 32경기 연속 '무패 행진'(27승 5무)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주전 레프트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이번 대회에서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만치니 감독의 새로운 숙제가 됐다. 

스페인은 유로 2008과 2012, 남아공 2010 월드컵을 연거푸 우승하며 황금기를 누릴 때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 스위스 등을 꺾고 준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체력이 문제다. 16강 크로아티아전과 8강 스위스전을 모두 연장전까지 혈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정규시간에 경기를 끝내고 올라온 이탈리아보다는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도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유로 2012에서 스페인과 조별리그, 결승에서 맞붙어 모두 패했다. 특히 결승에서는 0-4 대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유로 2016 4강전에서는 이탈리아가 2-0으로 승리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과연 이번 맞대결에서는 누가 웃게 될까. 

잉글랜드-덴마크, 누구의 기운이 더 셀까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준결승을 예고하는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계정 이미지 갈무리.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준결승을 예고하는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계정 이미지 갈무리. ⓒ 유로 2020 트위터 계정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명성과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렸던 1996년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할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이번엔 기대가 남다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와 8강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골 결정력까지 살아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16강전에서 맞붙은 '숙적'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잉글랜드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고, 이는 우크라이나와의 8강전에서 4-0 대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준결승과 결승이 모두 잉글랜드 축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것도 잉글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덴마크는 준결승까지 올라온 여정이 기적이다. 핀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 핵심 전력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 이상으로 쓰러져 대표팀을 떠났고, 2연패를 당하면서 탈락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에릭센의 쾌유를 비는 열기로 선수들과 팬들이 똘똘 뭉쳤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4-1로 대파하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곧이어 16강전에서 웨일스를 4-0으로, 8강전에서 체코마저 2-1로 꺾으며 준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16강 진출도 행운으로 여겨졌으나, 준결승까지 온 이상 우승을 욕심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유로 1992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덴마크가 또 한 번 기적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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