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프랑스전에서 2골을 넣으며, A매치 통산 공동 득점 1위에 올라섰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프랑스전에서 2골을 넣으며, A매치 통산 공동 득점 1위에 올라섰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특급 골잡이들의 활약이 빛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각각 2골씩 넣는 접전 끝에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유로 2020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F조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 독일과의 상대 전적에서 밀려 조3위에 머물렀지만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1승 2무(승점 5)의 프랑스는 F조 1위로 마무리했다.
 
우승후보다운 치열한 공방전

 
포르투갈은 4-3-3으로 나섰다. 후이 파트리시우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넬손 세메두-후벵 디아스-페페-하파엘 게레이루가 포백을 이뤘다. 허리는 주앙 무티뉴-다닐루 페레이라-헤나투 산시스, 전방은 베르나르두 실바-크리스티아누 호날두-디오고 조타가 포진했다.
 
프랑스도 4-2-3-1이었다. 위고 요리스가 골키퍼로 나섰고, 쥘 쿤데-라파엘 바란-프레스넬 킴펨베-루카스 에르난데스가 포백에 포진했다. 폴 포그바-은골로 캉테가 3선을, 코렝텡 톨리소-앙투안 그리즈만-킬리앙 음바페가 2선에 배치됐으며, 최전방은 카림 벤제마가 나섰다.
 
허리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두 팀은 공격보다 수비에 좀더 전념하며 조심스럽게 기회를 엿봤다. 먼저 좋은 기회를 잡은 쪽은 프랑스. 전반 16분 후방에서 포그바의 패스가 음바페에게 전달됐다. 음바페는 포르투갈 수비 라인 배후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포르투갈도 전반 19분 오른쪽에서 호날두의 왼발슛으로 예열했다. 영의 행진은 전반 27분에 깨졌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요리스 골키퍼가 펀칭할 때 페레이라의 머리를 가격,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31분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프랑스도 포르투갈과 같은 페널티킥 득점으로 맞대응했다. 세메두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음바페에게 파울을 범한 것이다. 전반 47분 벤제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체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레이라 대신 팔리냐를 넣으며 허리진을 재편했다.
 
후반 5분 프랑스는 포르투갈에 일격을 가했다. 미드필드에서 포그바가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공급했고, 수비 2명 사이로 빠져들던 벤제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이대로 무너질 포르투갈이 아니었다. 왼쪽에서 호날두의 크로스가 쿤데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15분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점수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프랑스는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22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포그바가 오른발로 감아찬 중거리 슈팅이 파트리시우 골키퍼의 손에 스치고 골대를 팅겼다. 이어진 그리즈만의 슈팅도 파트리시우가 선방했다. 포르투갈은 후벵 네베스,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하며 허리진의 체력을 보강했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점유율에서 앞서며 상대 진영에서 지공을 통해 포르투갈의 수비 조직을 공략했다. 이에 포르투갈은 라인을 내려선 채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주력했다. 후반 40분 그리즈만이 시도한 회심의 왼발슛은 골문 위로 떠올랐다.
 
종료 시간으로 다가설수록 두 팀은 크게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펼쳤고, 나란히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동반 진출을 달성했다. 
 
카림 벤제마 벤제마가 포르투갈전에서 6년 만에 A매치 복귀골을 신고하며, 프랑스의 F조 1위를 이끌었다.

▲ 카림 벤제마 벤제마가 포르투갈전에서 6년 만에 A매치 복귀골을 신고하며, 프랑스의 F조 1위를 이끌었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호날두 A매치 통산 득점 공동 1위
 
죽음의 F조다웠다. 1약으로 분류된 헝가리가 예상 밖에 선전을 펼치면서 안개 정국이 됐다. 최종전을 앞두고 탈락팀이 가려지지 않을 만큼 프랑스를 제외한 포르투갈, 헝가리, 독일은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급한 입장은 포르투갈이었다. 만약 프랑스에 패할 경우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존재했다. 반면 패하더라도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프랑스는 16강에서의 수월한 대진을 위해 조1위를 목표로 삼은 터라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평소 실리 축구의 콘셉트를 내세우는 두 팀이지만 치열한 공방 끝에 2골씩 주고 받으며, 비교적 많은 득점이 나왔다.
 
해결사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춘 호날두와 벤제마였다. 호날두는 전반 30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프랑스를 긴장시켰다. 그리고 1-2로 역전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호날두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쿤데의 핸드볼을 유도했고, 자신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을 구했다.
 
A매치 통산 109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역대 A매치 득점 1위였던 알리 다에이(이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3경기 연속골이자 5골을 터드리며, 유로 2020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호날두는 유로와 월드컵 통산 21골을 넣었는데, 이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의 19골를 뛰어넘었다. 유로에서는 통산 14골로 자신의 종전 기록을 늘려나가고 있다. 2위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9골)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벤제마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6년 전 팀 동료 발부에나의 성관계 비디오 유출사건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오랫동안 대표팀과 멀어진 벤제마는 이번 유로 2020을 앞두고 디디에 데샹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무려 6년 만에 대표팀 복귀였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시달린 프랑스는 마지막 퍼즐조각을 벤제마로 채운 것이다.

그리고 벤제마는 이번 포르투갈전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반 47분에는 음바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대회 마수걸이 골을 가동했다면, 후반 2분에는 센스 있는 공간 침투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프랑스의 역전을 이끌었다.
 
죽음의 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두 팀에겐 16강 토너먼트라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목표는 우승인데 호날두와 벤제마의 발 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로 2020 F조 3차전 (푸스카스 아레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 2021년 6월 24일)
포르투갈 2 - 호날두(PK) 31' 60'
프랑스 2 - 벤제마(PK) 47+' 벤제마 48'
 

선수명단
포르투갈 4-3-3 : 파트리시우 - 세메두(79'달롯), 페페, 디아스, 게레이루 - 페레이라(46'팔리냐) - 무티뉴(73'네베스), 산시스(87'올리베이라) - B.실바(72'B.페르난데스), 호날두, 조타
 
프랑스 4-2-3-1 : 요리스 - 쿤데, 바란, 킴펨베, L.에르난데스(46'디뉴, 52'라비오) - 포그바, 캉테 - 톨리소(66'코망), 그리즈만(87'시소코), 음바페 - 벤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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