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 노경은

시즌 첫 등판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2021 KBO리그는 치열한 선두 싸움 속에서 하위권 팀의 선전으로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6월 들어 9경기에서 6승 3패 승률 0.667를 기록하면서 선두 LG 트윈스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다.

롯데는 6월에 치른 3번의 3연전을 모두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11일 현재 롯데는 9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없는 가운데 8위 KIA를 1경기 차로 따라잡고 있다. 지난 5월 11일 허문회 감독이 전격적으로 경질되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 체제가 순조롭게 안착한 셈이다.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중위권 및 가을야구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국내 선발진의 맏형 노릇을 하는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최다 피홈런 2위에 올랐던 롯데 노경은 (출처: KBO 야매카툰)

지난해 최다 피홈런 2위에 올랐던 롯데 노경은 (출처: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최감자

 

올 시즌 노경은은 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으나 1승 4패 평균자책점 7.92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1.004로 매우 부진하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99로 매 이닝 거의 2명의 타자를 출루시키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피홈런 3사사구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으나 이후 5경기에서 승리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없다. 

노경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1.1km/h에서 올해 139.3km/h로 1.8km/h가 하락한 가운데 140km/h에도 미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은 지난해 2.71에서 올해 4.70으로 나빠져 제구 난조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노경은은 구속과 제구, 둘 중 어느 것 하나도 장점이라 말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1984년 3월생으로 올해 만 37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가 '에이징 커브'에 돌입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노경은은 '풍운아'라는 별명답게 경기력 외적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회말 2사까지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용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강판을 알리자 노경은은 1루 쪽에 공을 강하게 던진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기 전에 글러브를 내던졌다. 조기 강판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의 올 시즌 성적과 이날의 투구 내용을 감안하면 누가 봐도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강판이었다. 이날 롯데는 kt에 1-8로 완패했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조기 강판된 후 불만을 드러낸 롯데 노경은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조기 강판된 후 불만을 드러낸 롯데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다음날 오전 서튼 감독은 노경은과 1시간 동안 대화하며 전날 강판의 배경에 대해 소통했다. 그리고 향후 그의 선발 로테이션 소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노경은은 1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선발 등판이 예고되었으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어 등판이 불발되었다.

만일 노경은이 향후 등판에서 호투로 반전한다면 지난 5일의 '사건'은 해프닝으로 굳어지며 롯데는 상승 동력을 추가하게 된다. 하지만 서튼 감독과의 대화 이후에도 그가 계속 부진하다면 롯데는 새로운 선발 투수를 물색할 수밖에 없다.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노경은이 베테랑다운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롯데의 최하위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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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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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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