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맨시티가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 맨체스터 시티 맨시티가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 맨시티 트위터 캡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0-2021 EPL 36라운드에서 1-2로 패함에 따라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현재 25승 5무 5패(승점 80)으로 선두에 올라 있는 맨시티는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맨유(승점 70)에 10점차로 앞서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차지했다.
 
EPL 판도 뒤바꾼 맨시티의 성장세
 
맨시티는 과거 1936-1937시즌, 1967-1968시즌 우승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암흑기를 겪었다. 맨시티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 출신의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전폭적인 투자로 특급 선수들을 사들인 맨시티는 2011-12시즌 리그 우승으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13-14시즌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맨시티는 2016년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펩 과르디올라를 사령탑에 앉히며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첫 시즌에는 다소 고전했다. 과르디올라식 점유율 축구는 성장통을 겪으며 리그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년차인 2017-18시즌 과르디올라의 전술이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면서 역대 최다 승점(100) 기록을 경신하기에 이르렀다. 1년 뒤에는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FA컵, 리그컵 우승)로 역사를 써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 밀려 3연패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재차 왕좌에 복귀했다. 최근 10년 동안 무려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할만큼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맨시티 천하로 재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맨시티 우승 원동력 3가지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만 세 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상 부임 5년 만에 3회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전 리버풀 감독인 케니 달글리시(1985-1986·1987-1988·1989-1990시즌) 이후 과르디올라가 처음이다.
 
사실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 굉장히 고전했다. 리그 개막 후 11경기에서 5승 5무 2패로 주춤하면서 중위권을 맴돌았다. 직전 시즌 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맨시티는 부진을 떨쳐내고 지난해 11월부터 리그 15연승을 내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했다. 결국 맨시티의 적수는 없었다.
 
가장 큰 우승 원동력은 수비 안정화에 있다. 35경기 2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올 여름 영입한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의 후벵 디아스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후방을 두텁게 했다. 기존 센터백 자원인 존 스톤스와도 뛰어난 호흡을 자랑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 듀오로 떠올랐다.
 
중앙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의 부활도 결정적이었다. 탈압박, 볼키핑, 공격 전개, 패스뿐만 아니라 득점력을 향상시키면서 만능형 미드필더로 일취월장했다. 과거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전성기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며 맨시티 허리진에 무게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용과 현실 타협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은 복잡하고 디테일한 세부 전술, 점유율에만 치중했다. 그러나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때때로 안정적이고 실리적인 노선을 택하며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승리한 방식을 통해 올 시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며 "나는 맨시티 선수들의 감독인 게 매우 자랑스럽다. 선수들은 특별하다. 올 시즌 내내 마주했던 제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가 가진 일관성을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시티의 2020-21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그컵, 리그 우승에 이어 오는 30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에 승리할 경우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맨시티는 구단 창단 후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 빅이어마저 들어올린다면 맨시티는 유럽 축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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