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베스트 라인업으로 정규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때 부상을 입은 조상우, 시간이 좀 더 필요했던 한현희 두 명의 주축 투수가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첫 2연전 시작은 좋았지만, 그 이후에는 이들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이번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하고, 4월 이내로 1군 실전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완전체의 키움이 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개막 직전 좌완 선발 이승호가 팔꿈치 염증으로 5월 이후나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여기에 경기가 없던 12일에는 박준태, 임지열, 허정협까지 외야수 3명이 나란히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지난주 6경기서 단 2승을 거두는 데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

지난주 6경기서 단 2승을 거두는 데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 ⓒ 키움 히어로즈

 
100%의 전력이 아닌 키움...김하성 공백보다 더 뼈아프다

박준태의 경우 발목 상태가 좋지 않고, 임지열은 11일 롯데전에서 상대 선발 프랑코의 투구에 맞은 여파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던 허정협도 숨을 한 번 고르는 차원에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두 명의 외야수 송우현과 변상권이 말소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3일 오전을 기준으로,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외야수는 이용규와 이정후 단 두 명뿐이다.

지난해 좌익수로 수비 이닝을 소화했던 김혜성이 있긴 하지만 지금의 엔트리로는 외야진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박정음 등 대체 외야수 콜업이 유력한 가운데, 당분간 외야진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포수 이지영의 공백도 아쉽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어 안방의 무게감이 예년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백업 포수로 활약하던 주효상까지 군입대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 말부터 김하성의 이탈로 인한 공백이 우려되긴 했지만, 기존 야수들이 힘을 합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키움은 그 이상으로 전력 면에서 손실을 입은 채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잠잠해진 박병호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져야 한다.

잠잠해진 박병호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져야 한다. ⓒ 키움 히어로즈

 
타선 전체의 분발이 필요하다

지금 전력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마운드 쪽에서는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의 호투가 절실하다. 스미스는 13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로 등판하는데, 화요일 선발인 만큼 일요일 경기까지도 책임질 것이 유력하다.

무엇보다도 키움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 것은 바로 타선의 침체다. 13일 현재 팀 타율, OPS 모두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개막 2연전만 해도 불을 뿜던 타선이 어느 순간부터 잠잠해졌다.

특히 홈런포를 가동하던 박병호의 부진이 아쉽다. 8경기에 출전해 34타수 7안타(2홈런) 타율 0.206 OPS 0.731의 기록으로, 특히 박병호는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삼진만 4개를 기록했다.

이정후 역시 타율 0.258로 아직 예열 과정을 거치고 있고, 전력에 있어서 비중이 커진 김혜성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파워보다는 컨택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듯했던 프레이타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일정도 순탄치 않다. 주중에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주말에는 많은 팀들이 까다로워하는 수원 원정을 떠나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키움에게는 이번주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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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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