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을 향한 맨유팬들의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인해 토트넘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정식 조사를 착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 손흥민 손흥민을 향한 맨유팬들의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인해 토트넘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정식 조사를 착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 토트넘 공식 트위터

 
손흥민이 모처럼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활약했지만 얼굴을 가격당하고도 인종차별까지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토트넘 구단 측은 강력 조치에 나섰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해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맨유에게 승리를 내줬다.
 
손흥민, 8경기 만에 득점포 가동…아쉬운 팀 패배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해리 케인, 2선은 손흥민-루카스 모우라-지오바니 로 셀소가 포진했다. 허리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탕귀 은돔벨레가 맡았고, 포백은 세르히오 레길론-에릭 다이어-조 로든-세르쥬 오리에가 구축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팽팽한 흐름에서 균형을 깬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케인의 원터치 패스를 모우라가 오른쪽에서 빠르게 크로스했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로 밀어넣었다. 리그 14호골.
 
하지만 맨유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친 맨유는 후반 12분 카바니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흐른 공을 프레드가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4분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아론 완 비사카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맨유는 재차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34분 메이슨 그린우드의 크로스를 카바니가 헤더 역전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에릭 라멜라, 가레스 베일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으나 오히려 맨유에게 쐐기골을 헌납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든 51분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그린우드의 득점으로 경기는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손흥민은 1골을 포함, 슈팅 4회, 키패스 3개, 드리블 성공 1회, 패스 성공률 90%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2경기 째로 접어든 손흥민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음을 증명해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5를 부여하며 토트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손흥민은 오랜 기간 부진에 빠진 바 있다. 2월 19일 UEFA 유로파리그 볼프스베르거와의 32강 1차전 이후 무려 52일 만의 골이다. 리그에서는 2월 7일 웨스트브로미치전이 마지막 득점이었다.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무득점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또, 자신의 역대 한 시즌 리그 최다인 14골과 동률을 이뤘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6-17시즌 14골이다.
 
선을 넘는 인종차별 발언, 토트넘 구단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활약을 펼치고도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팀은 또 다시 승수 쌓기에 실패하며 7위로 추락했다.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무엇보다 더 논란의 장면은 전반 36분에 나왔다. 카바니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취소를 선언했다. 앞선 과정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오른팔로 가격한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심판 기구(PGMOL)는 경기 후 공식 성명서를 통해 맥토미니의 파울이 맞으며 카바니의 득점이 취소된 판정은 적절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골 취소 상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카바니의 취소된 골은 대단히 훌륭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된다"라며 운을 뗀 뒤 "만약 내 아들이 3분 동안 쓰러진 채 10명의 동료가 그를 일으켜 세우려 도와야만 한다면 나는 아들에게 어떤 먹을 것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성 '손(SON)'을 빗대어 저격성 인터뷰를 했다.
 
솔샤르 말을 들은 토트넘 조세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솔샤르보다 나은 아버지가 있어 다행"이라며 "솔샤르의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 솔샤르의 발언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무시한 기자들에게도 아주 실망스럽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팬들이 손흥민의 SNS 계정에 욕설을 퍼붓거나 '개를 먹는', '작은 눈', 'DVD 판매' 등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성 글을 게재하고 나선 상황.
 
이에 토트넘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당했다. EPL 사무국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검토할 것이다. 우린 너와 함께 서 있어, 소니'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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