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와의 리그컵 4강전에서 유럽 통산 150호골을 넣은 이후 세레머리를 펼치고 있다.

▲ 손흥민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와의 리그컵 4강전에서 유럽 통산 150호골을 넣은 이후 세레머리를 펼치고 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손흥민(29)이 브렌트포드전에서 유럽무대 통산 150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에서 브렌트포드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해결사 손흥민, 불안한 리드 속에 중요한 쐐기골
 
이날 조제 모리뉴 감독은 최상의 라인업을 가동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을 원톱, 2선은 손흥민-탕귀 은돔벨레-루카스 모우라로 구성했다. 허리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무사 시소코, 포백은 세르지오 레길론-에릭 다이어-다빈손 산체스-세르주 오리에,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레길론이 올린 크로스를 시소코가 받아 헤더골로 방점을 찍었다. 이어 2분 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회심의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브렌트포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브라이언 음부모, 이반 토니, 세르지 카노스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공격을 앞세워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공격의 모든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오른발로 찬 코너킥이 모우라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지만 골키퍼에 막히면서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대등하게 흘러갔다. 토트넘은 볼 점유율 싸움에서 압도하지 못한 채 한 골 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후반 14분 시소코가 올린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불안한 리드 속에 승부의 쐐기를 박은 해결사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 은돔벨레를 거친 패스가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손흥민은 엄청난 스프린트로 공간을 파고들며 수비수의 추격을 따돌렸고,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모리뉴 감독은 벤 데이비스, 해리 윙크스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44분에는 손흥민을 빼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넣으며 체력 안배에 힘썼다. 결국 토트넘은 2골 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손흥민의 행보
 
2008년 이후 13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에 리그컵은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상대는 2부리그 브렌트포드였지만 토트넘은 방심하지 않고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모처럼 우승할 수 있는 적기를 맞은 브렌트포드도 토트넘에 맹렬하게 대항했다. 그래서인지 슈팅수에서 토트넘이 12-11로 근소하게 앞설 만큼 완전히 압도하는 양상은 아니었다.
 
전반 12분 만에 터진 시소코의 선제골에도 안심할 수 없었던 것이 올 시즌 토트넘은 줄곧 뒷심부족으로 막판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전방 골잡이 케인의 부진까지 겹치며 좀처럼 추가골을 기대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때마침 후반 25분 손흥민이 천금같은 쐐기골을 작렬해 구세주로 등장했다.
 
손흥민의 모든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2선에서 수비 뒷 공간으로 빠른 침투를 감행했는데,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그만큼 속도감이 엄청났다. 여기에 손흥민은 촌철살인의 골 결정력까지 선보였다. 그는 이날 경기서 1골을 포함, 슈팅3개, 키패스 3개, 드리블 1회, 패스성공률 87%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과 2021년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또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150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은 2010년 18살의 나이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함부르크에서 20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2시즌 동안 29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주가는 폭등했고 2015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2015년부터 몸담은 토트넘에서 무려 101골을 쏟아냈다.
 
손흥민의 기량이 올 시즌 들어 절정에 달했다. 아직 리그의 반환점을 돌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대회 통틀어 16골 8도움(리그 12골 5도움·유로파리그 3골 3도움·리그컵 1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는 12골로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언론 'BBC',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터뜨린 70m 단독 드리블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올해의 골,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마저 거머쥐는 등 이른바 손흥민의 전성시대다. 더 이상 손흥민을 향한 월드클래스 논쟁이 무의미한 이유다.
 
무엇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2019년 11월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파 통산 최다골(121골)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아시아 유럽파 정규리그 최다골(98골)마저 갈아치웠다. 과연 손흥민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손흥민, 유럽 통산 150골 득점 기록
독일 분데스리가 41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5골
유럽 대항전 25골
컵 대회 19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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