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vs왓포드 리버풀의 알리송 골키퍼가 왓포드 사르와 일대일로 맞서고 있다.

▲ 리버풀vs왓포드 리버풀의 알리송 골키퍼가 왓포드 사르와 일대일로 맞서고 있다.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쳐


 
이변이 발생했다. 리버풀이 약체 왓포드에 패하면서 기대하던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1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왓포드 원정 경기서 0-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개막 후 27경기(26승 1무)를 마감하고, 올 시즌 리그 첫 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승점 79로 선두에는 변함이 없었다. 반면, 왓포드는 6승 9무 13패(승점 27점)로 17위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쐈다.
 
졸전 펼친 리버풀, 90분 내내 수비 집중력 부족
 
두 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왓포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 트로이 디니를 중심으로 2선은 제라르 데울로페우-압둘라예 두쿠레-이스마일라 사르, 3선은 윌 휴즈-에티엔 카푸에로 구성됐다. 포백은 아담 마시나-크레이그 캐스카트-크리스티안 카바셀레-키코 페미니아가 포진했으며, 골문은 벤 포스터가 지켰다.
 
리버풀은 4-3-3이었다. '마누라 라인'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가 전방을 책임졌고, 중원은 조르지뇨 바이날둠-파비뉴-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배치됐다.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데얀 로브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케르가 꼈다.
 
왓포드는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리버풀을 압박했다. 전반 10분 데울로페우가 두쿠레의 패스를 받아 알렉산더 아놀드를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14분 살라의 공을 가로 뺏은 데울로페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두쿠레가 발을 갖다 댔지만 반 다이크에게 걸렸다.
 
리버풀은 전반 내내 졸전을 펼쳤다. 마누라 라인을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은 왓포드의 견고한 수비 앞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0분 나온 살라의 오른발 슈팅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왓포드의 역습이 날카롭게 전개됐다. 왓포드는 전반 37분 데울로페우가 반 다이크와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아웃되는 전력누수가 생겼다. 그 자리를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대신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슈팅수에서 왓포드가 7-1로 앞설만큼 리버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후반 들어 왓포드의 골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후반 9분 스로인 상황에서 두쿠레의 패스를 사르가 득점으로 연결지었다.
 
후반 15분에도 측면에서 디니가 전방으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순간적인 스피드로 일대일 찬스를 잡은 사르가 알리송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후반 16분 아담 랄라나, 후반 20분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리버풀이 치명적인 실수로 자멸했다. 후반 27분 알렉산더 아놀드의 패스 미스를 사르가 가로챘고, 디니가 빈 골문으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 34분 리버풀의 마지막 교체 카드인 미나미노 타쿠미는 반전을 이끌지 못했다. 리버풀은 종료 직전까지 왓포드의 공세에 시달렸다. 결국 왓포드는 대어 리버풀을 낚으며, 무패 우승을 저지했다.
 
잘 나가던 리버풀, 무패 우승-무패 기록 모두 무산
 
리버풀은 윈터 브레이크 이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반복했다. 4경기에서 2승 1무 1패. 지난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 끝에 0-1로 패한 바 있다.
 
물론 리그에서는 노리치 시티, 웨스트햄을 상대로 가까스로 1골차 승리를 거두며 무패를 이어왔지만 결국 이번 왓포드전에서 터질게 터졌다.
 
의심할 여지없는 리버풀의 완패였다. 당초 리버풀은 강등권에 속한 왓포드를 맞아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르게 전개됐다. 볼 점유율에서는 70.7%-29.3%로 리버풀이 앞섰던 반면 경기 내용에서는 최악에 가까웠다. 슈팅수는 왓포드가 14-7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리버풀이 리그에서 3실점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수비에서의 집중력 부족이 수차례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오른쪽 풀백 알렉산더 아놀드의 실수 가 치명적이었다.
 
지난 25일 열린 웨스트햄전에서도 수비에 대한 불안감은 노출된 바 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어이없게 2골을 실점하며 역전패의 위기에 내몰렸다. 마네, 살라의 활약으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지만 무언가 찝찝함을 남긴 승리였다. 웨스트햄전에서의 피드백은 없었던 것일까. 이번 왓프드전에서는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고, 공격에서조차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리그 27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던 리버풀은 28라운드에서 첫 패배를 겪게 됐다. 물론 이날 패배가 리버풀의 리그 우승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는 무려 22점인 데다, 시즌 종료까지 불과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역전 가능성이 희박하다.
 
아쉬움이라면 리그 무패 우승과 무패 기록 달성 실패다. 2003-04시즌 아스날(26승 12무) 이후 1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의 대위업을 일궈낼 기회를 놓쳤다. 또, 아스날이 보유한 리그 49경기 연속 무패에 5경기 차로 다가선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44경기에서 마감했다. 
 
이뿐만 아니다. 리그 19연승 도전도 물거품됐다. 맨시티와 동률인 리그 18연승에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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