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주전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콘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인테르로 온 애슐리 영, 빅터 모제스가 우디네세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했다. 이에 따라 콘테 감독의 윙백 고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르는 3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우디네세 홈 구장인 다치아 아레나에서 우디네세와 '2019-20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2라운드'를 치렀다. 인테르는 루카쿠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겨 승점 3점을 추가, 유벤투스와의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과 모제스가 선발 출전한 것이었다. 각각 맨유와 갈라타사라이(첼시 임대) 소속이던 영과 모제스는 윙백을 필요로 하던 콘테 감독의 선택을 받아 지난 1월 중순 인테르로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 당시 일각에선 두 선수의 영입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영은 85년생의 노장으로 맨유에서도 전력 외 취급을 받는 선수였고 모제스는 콘테 감독이 지휘하던 첼시 시절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두 선수는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인테르와 어울리지 않은 이들이었다. 아무리 인테르의 윙백이 부진하다고 해도 안토니오 칸드레바, 크리스티아노 비라기, 다닐로 담브로시오보다 이들이 나은 점을 찾긴 어려웠다. 하지만 영입은 이뤄졌고 콘테 감독은 바로 실전에 투입하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우디네세전에서 두 선수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애슐리 영은 좌측 윙백으로 나서 돌파를 통해 중앙으로 침투해 중앙에 위치한 크리스티안 에릭센, 니콜로 바렐라와 호흡하며 공을 전방으로 넘기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빠른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고 날카로운 크로스도 나오지 않았다. 우디네세의 수비벽에 막혀 뒤로 물러서기만 했다.

모제스는 더 심각했다. 스피드와 기동력 면에서 우디네세 윙백 켄 세마에게 완전히 밀리며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내줬다. 3개의 크로스와 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큰 도움을 주지 못했고 후반전엔 활동량이 더 줄어들었다.

다행히 로멜루 루카쿠가 멀티골을 넣으며 인테르는 2-0으로 승리했지만 윙백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게 됐다. 인테르는 오는 10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영입 이후 상승세를 탄 AC밀란과 만난다. 유벤투스와 힘든 선두 싸움을 이어가는 인테르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밀라노 더비에서 콘테 감독의 좌우 윙백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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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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