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 한국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 대한축구협회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 빛난다.

김학범호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티켓 확보와 더불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K리그에서 차근차근 쌓은 풍부한 프로 경험 덕분이다. 
 
통상적으로 K리그에 입단한 유망주들은 입단 초기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경기 감각 저하는 연령별 대표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올리기 쉽지 않다. 
 
4년 전에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준우승에 오르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수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 23명 중 19명이 프로에서 활약했지만 소속팀에서 30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권창훈, 황희찬, 구성윤 등 3명이 전부였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해 꼬집으며, 올림픽 본선까지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것을 권했다. 
 
이후 선수들은 임대나 이적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비록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권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멕시코, 독일과 속한 죽음의 조에서 1위로 통과하는 등 8강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프로 경험 풍부한 김학범호, 로테이션 시스템 원동력
 
4년이 지난 2020년에는 상황이 한층 개선됐다. K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에 따르면, 경기 출전 엔트리 18명에 22세 이하 선수가 2명 이상 포함되어야 하고, 그중 1명은 반드시 선발로 나서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이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이번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승 멤버들 대다수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중 지난 시즌 30경기 이상을 뛴 선수가 오세훈, 조규성, 이동준, 김진규, 김대원, 정승원, 원두재, 김진야, 송범근, 안준수 등 무려 10명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맹성웅, 이동경, 강윤성, 김재우, 윤종규, 이유현, 정태욱 등 7명은 2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김학범 감독은 대회 내내 로테이션 시스템을 감행했다. 태국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 3-4일 간격의 빽빽한 대회 일정, 선수들의 높은 기량과 두터운 선수층 등을 고려한 김학범 감독은 로테이션이야말로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라고 여겼다.
 
결과는 6전 전승 우승이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치른 총 6경기에서 모두 다른 선수가 결승골을 넣을 만큼 로테이션의 힘은 막강했다.
 
한국 U-23 대표팀의 김진야, 조규성, 오세훈, 이유현, 원두재 지난 30일 축구회관에서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한 K리거 5명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 한국 U-23 대표팀의 김진야, 조규성, 오세훈, 이유현, 원두재 지난 30일 축구회관에서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한 K리거 5명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치열한 본선 엔트리 경쟁, 소속팀 활약이 우선
 
최근 김학범 감독은 8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겠다고 천명한데다, 본선 진출 엔트리 자체가 18명으로 줄어들어 선수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U-23 대표팀에 합류했었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중요한 대목으로 떠올랐다. 

팀 내 유일한 유럽파였던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임대 이적했다. 올 시즌 말까지 바이에른 뮌헨 2군이 소속된 독일 3부리그에서 뛰게된다. 경기 감각 저하로 인해 이번 U-23 챔피언십에서 온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정우영으로선 도쿄올림픽 승선을 위한 도전을 택한 것이다.

이밖에 U-23 챔피언십에서 MVP에 오른 원두재가 J리그에서 울산으로, 인천에서 뛰던 김진야는 서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조규성은 우승팀 전북, 오세훈은 상주로 옮겨 새 시즌을 맞이한다. 

선수들의 내부 경쟁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높임과 동시에 팀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올림픽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자리 잡고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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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K리그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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