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21세기 NFL 최강팀으로 군림하며 '패트리어츠 왕조'를 만들었다. 특히 2010년대는 패트리어츠 왕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5번의 슈퍼볼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어차피 우승은 패트리어츠"라는 말까지 생겨났었다. 하지만 지난 5일(한국 시각) 테네시 타이탄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패배하며 왕조의 폐막을 알렸다.
 
이러한 왕조의 시작과 끝에는 NFL 슈퍼스타 톰 브래디가 있었다. 그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신인으로 2000년 패트리어츠에 6라운드 199순위로 지명되었다. 사실상 최하위로 지명 받은 그는 2001년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으며 올 시즌까지 팀 내 주전 쿼터백으로 뛰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6번의 슈퍼볼 우승과 4번의 슈퍼볼 MVP, 그리고 3번의 정규시즌 MVP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42세의 나이가 되면서 노쇠화 된 그는 팀의 탈락과 함께 패트리어츠와 결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톰 브래디가 팀을 떠날 거라는 추측은 시즌 초부터 계속되었다. 영혼의 파트너로 불렸던 빌 벨리척 감독과의 불화설과 함께 이미 그가 연고지인 보스턴의 집을 팔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노쇠화 된 톰 브래디는 올 시즌 개인 기록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쿼터백으로 다수의 팀들이 그와 단기 계약을 노리고 있다. 그 역시도 타이탄스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패트리어츠 팀과 벨리척 감독도 이제는 팀의 리빌딩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프리시즌에서 백업 쿼터백을 중용하는 등 리빌딩을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하는 듯 했다.
 
이렇게 된다면 '패트리어츠 왕조'는 사실상 끝이 나는 셈이다. 톰 브래디가 내년시즌 새로운 팀에서 뛰게 되더라도 어쩌면 노쇠화와 기량하락이 점점 더 심해질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패트리어츠도 영광의 시기를 보내다가 기나긴 암흑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팀의 결말도 행복할 수 있을까? NFL 레전드의 마지막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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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이강현
NFL 톰 브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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