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겨울,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던 K리그가 성황리에 마무리 됨과 동시에 K리그 주니어 리그도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며 마무리되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014년에 창단된 수원FC의 U18 팀이 전반기 2위와 챔피언십 4강이라는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내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 중에서도 후반기 GK상을 수상한 수원FC U18의 이지후 선수는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다음은 지난 12월 26일, 수원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지후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수원역 근처 카페에서 만난 이지후 선수

수원역 근처 카페에서 만난 이지후 선수 ⓒ 이지후


- 이번 시즌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에서 GK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제가 전반기에는 형들과 뛰면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후반기가 되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감독님과 잘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열심히 도와주신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매탄 고등학교와의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그동안 무실점 경기가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1대 0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어 전반기는 2위로, 후반기에는 4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 중학생 때부터 수원FC 연령별 팀을 거치셨는데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수원FC로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모든 것들이 어색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잘 챙겨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지금은 가장 편한 곳이 되었습니다."
 
 수원FC U18 단체 사진

수원FC U18 단체 사진 ⓒ 이지후 선수 제공

 
- 그렇다면 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은 타 팀에 비해 인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학년 구분 없이 함께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고, 평소에도 팀원들끼리 관계가 좋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잘 준비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 각 연령별로 리그에서 GK상을 한 번씩 수상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실점이 없어야지 경기를 이길 수 있겠지만, 매 경기마다 골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집착하기 보다는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한 것이 중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플레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세이브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 리그에서는 빌드업이 중시되면서 골키퍼 역시 발기술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훈련 때 발기술을 열심히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발 밑에서의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이지후 선수

발 밑에서의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이지후 선수 ⓒ 이지후

 
- 선수로서 본인의 강점을 듣고 싶습니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하기에는 조금 왜소한 편이지만 공중 볼 처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있습니다. 또한 발밑으로 공이 왔을 때도 쉽게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많은 포지션 중에서 골키퍼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가 정말 좋아서 친구들과 매일 축구를 하고 저녁 늦게 들어왔는데, 부모님께서 제대로 축구를 해보자고 제안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학년 때 처음 대회에 나갔는데, 경기는 5대5로 진행되었지만, 뛰고 싶은 친구들은 많아서 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기피하는 골키퍼라도 해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막상 뛰어보니깐 잘 맞기도 하고 정말 재밌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웃음)."
 
- 학교에서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힘들지만, 코치님과 부모님께서 늘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최대한 수업을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지후 선수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지후 선수 ⓒ 이지후

 
-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유럽에서 활동하는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제 최종적인 목표이고, 우선 현재는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서 그것을 저의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입니다."
  
- 프로무대의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음 시즌의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가끔 슬럼프가 오는 시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팀원들이 도움을 주었고, 코칭스태프 분들께서도 상담을 해주시면서 제게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물론 프로 무대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경기를 하면 부모님들께서 경기장에 와주십니다. 수원FC의 부모님들 뿐 만 아니라 상대팀 부모님들께서도 늘 경기장에 와주시고 경기를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축구를 하면서 부모님께서 늘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집이 지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도와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효도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지후 수원FC U18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