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좌완 투수 차우찬은 201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95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100억 원에 육박하는 계약 규모로 인해 '오버 페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났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7년 차우찬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10승 달성에 성공했지만 인상적인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었다. 타고투저 현상이 극에 달한 와중에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698을 기록했고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6이었다.  
 
 LG 이적 후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차우찬

LG 이적 후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차우찬 ⓒ LG 트윈스

 
차우찬은 2018년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 피OPS 0.809를 기록했다. 승수는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지만 평균자책점과 피OPS는 나빠졌다. WAR는 1.6으로 하락했다. 시즌 도중에 발견된 팔꿈치 뼛조각의 제거 수술을 미룬 채 최종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소화한 탓이었다. 

올해 차우찬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4.12 피OPS 0.735 WAR 2.5를 기록했다. 2018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019년에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투구 내용의 안정성이 두드러졌다.

정규 시즌 막판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리고 준플레이오프까지 그는 팀의 요구에 맞춰 선발과 불펜을 종횡무진 오갔다. 차우찬이 LG 이적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맛본 시즌이기도 했다. 
 
 LG 차우찬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차우찬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FA 이적 후 차우찬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반된다. 과거와 달리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 가운데 변화구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완급 조절에 의존해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3년 동안 매시즌 10승에 170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통산 35승을 소화하며 꾸준함을 입증한 차우찬은 '몸값'을 충분히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그의 존재가 없었다면 LG의 고질적 약점은 4, 5선발이 아니라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선발진 전체가 되었을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LG에서 투수진의 리더 노릇을 하는 차우찬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앞세우며 책임감이 강해 젊은 투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20시즌 종료 후 차우찬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 완전한 합의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FA 규정으로 인해 1년 뒤 스토브리그의 향배는 점치기 어렵다.
 
 2020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LG 차우찬

2020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LG 차우찬 ⓒ LG 트윈스

 
하지만 현행 FA 제도에서 보상 규모를 감안하면 차우찬의 타 팀 이적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무엇보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LG는 내부 FA에 타 구단보다 비교적 후한 모습을 보이며 연내에 모두 잔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인 2020년 LG는 숙원인 우승 도전을 목표로 세울 것으로 보인다. 'FA 로이드'를 재장전하는 차우찬이 LG를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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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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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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