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코리아 컬링리그 전북도청 - 춘천시청 간 경기에서 전북도청 오은진 스킵이 춘천시청 선수들에게 패배의 악수를 청하고 있다.

18일 열린 코리아 컬링리그 전북도청 - 춘천시청 간 경기에서 전북도청 오은진 스킵이 춘천시청 선수들에게 패배의 악수를 청하고 있다. ⓒ 박장식

 
국가대표 실업 팀과 동호인 팀의 격차가 확연하게 느껴진 경기였다.

18일 오후 6시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코리아 컬링 리그 믹스더블 2차전에서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가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를 10-2의 스코어로 크게 눌렀다.

한편 같은 날 오후 9시 열린 여자부 3차전 전라북도청과 춘천시청의 경기는 춘천시청이 10-5의 스코어로 전북도청을 꺾었다. 이로써 경북체육회A조와 춘천시청은 이번 리그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다.

동호인 팀의 아쉬웠던 첫 도전

국가대표 팀과 동호인 팀의 맞대결 성사가 이루어진 경북체육회A-서울컬링클럽의 경기에는 많은 컬링 팬의 관심이 쏠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대등했다. 1엔드 장혜지-성유진 조가 2점을 올린 뒤, 2엔드와 3엔드에 걸쳐 이가희-박성욱 조가 1점씩을 올렸다. 특히 서울컬링클럽은 3엔드에는 스틸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4엔드와 5엔드에 장혜지-성유진 조가 여섯 점을 올리는 빅 엔드를 만들어내며 경북체육회A 조가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5엔드에는 이가희 선수의 마지막 드로우가 그대로 하우스를 빠져나가 아쉬움을 더했다. 6엔드와 7엔드에도 1점씩 스틸을 이루어내며 이가희 선수와 박성욱 선수로 하여금 패배의 악수를 청하게 했다.

이가희-박성욱 조에게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특히 3엔드까지만 해도 대등한 경기 운영을 했던데다, 스톤이 빗겨나가는 등 실수 역시 여럿 나왔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가희 선수는 "초반에는 긴장을 살짝 갖고 시작해서 잘 되었는데, 후반부에 실력이 100%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경기를 자평했다.

이가희 선수는 "동호인이 이런 대회에서 실업 엘리트 팀과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점이 영광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팀, 나아가 동호인 선수들의 실력이 올라가리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해외에는 회사를 휴가내고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도 많다고 들었다. 이런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그런 일도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번 리그에 대한 평가를 이었다.

첫 경기 적응이 어려웠다던 이가희 선수는 "그래도 오늘 경기를 통해 리그가 어떤 분위기인지 적응을 한 것 같다. 다음 경기 때에는 끝까지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성적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기왕 리그에 참가한 것, 최대한 많은 승리를 가져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스틸만 세 번' 춘천시청, 전북도청 상대 완승
 
 18일 열린 코리아 컬링리그 여자부 춘천시청 - 전북도청 경기에서 춘천시청 선수들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18일 열린 코리아 컬링리그 여자부 춘천시청 - 전북도청 경기에서 춘천시청 선수들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 박장식

 
믹스더블 경기가 끝난 후에는 전날 경기도청을 상대로 패배한 전북도청, 개막전 경기도청을 상대로 1승을 챙긴 춘천시청이 맞붙었다. 첫 번째 엔드부터 가드스톤을 유리하게 배치한 춘천시청이 1점을 스틸로 얻어갔다. 이어 2엔드와 3엔드에도 상대의 드로우 실수와 영리한 스톤 배치로 석 점을 스틸에 성공하며 얻어냈다.

넉 점 차로 밀리던 전북도청도 4엔드 라스트 스톤을 하우스 안에 정확히 드로우하며 첫 득점, 2점을 따라갔다. 5엔드에는 다시 춘천시청이 전북도청의 가드스톤을 더블 테이크 아웃 시키며 3점을 따내 빅 엔드를 만들어냈다. 6엔드에는 전북도청도 두 번의 드로우 샷이 적중하여 3점을 한 번에 따내며 따라갔다.

하지만 7엔드에 경기를 춘천시청 쪽으로 뒤집는 결정타가 나왔다. 춘천시청이 티 라인 가까이에 배치된 전북도청의 스톤 두 개를 라스트 샷에서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내보내며 점수를 다섯 점 차로 벌렸다. 결국 8엔드 시작 전 전북도청 선수들이 춘천시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김민지 스킵은 "첫 경기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두 번째 경기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 애썼다. 라스트 샷이 잘 되어서 좋았고, 팀워크가 좋아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합할 때 샷의 정확도를 높이고, 실수를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팀 특유의 밝은 분위기에 대해서 김민지 스킵은 "팀원 모두가 성격이 밝다. 그래서인지 무슨 말을 해도 즐겁다"라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팀으로 경기를 뛰다보니까 무거운 부담감은 없다. 패배하더라도 '졌다'는 생각 대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오는 24일 경북체육회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김민지 스킵은 "회장배 때에는 패배했던 아쉬움이 있는데, 이번 리그에서는 3전 전승을 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승연 서드는 "경북체육회 언니들이 포커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더욱 꼭 이기고 싶다"고 답했다.

코리아 컬링 리그는 19일부터 22일까지 휴식기를 갖고 23일부터 다시 경기에 들어간다. 믹스더블에서는 23일 경북체육회의 A조와 B조가 맞붙는 더비 매치가 펼쳐지고, 24일 경북체육회A조가 서울시립대와 맞붙는다. 여자부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팀 영미'가 23일 경기도청, 24일 춘천시청과 차례로 맞붙을 예정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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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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