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여전히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 하지만 실제로 축구를 즐기기에는 아직 대다수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바로 그런 이들에게, 축구가 선사하는 즐거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다음은 지난 5일, 동탄에 위치한 MOM 스포츠 에이전시 사무실에서 만난 사단법인 한국유소년축구기술 교육원 조한수 대표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5일, 사무실에서 만난 조한수 대표 .

▲ 지난 5일, 사무실에서 만난 조한수 대표 . ⓒ 조한수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MOM 스포츠 에이전시와 축구클럽, 그리고 사단법인 한국유소년축구기술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한수라고 합니다."
 
- 어떻게 클럽과 에이전시를 함께 운영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보다는 축구 레슨을 통해 엘리트 선수와 많은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 부모님들과의 상담도 많이 진행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선수들이 갖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그것이 에이전시로 연결됐다고 생각합니다."
  
- 비영리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유소년축구기술교육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로 설립하게 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한국유소년축구기술 교육원의 설립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축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더 좋은 환경과 프로그램을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교육원은 다양한 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축구스킬 자격증(민간 자격증)을 통해 엘리트 축구가 아닌 생활 축구 속에서도 축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대표님께서 갖고 계시는 축구 교육철학은 무엇인가요?
"저희 축구교실에서 쓰고 있는 슬로건은 '축구,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다'입니다. 이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에이전시에 있어서는 선수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선수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축구와 가장 유사한 유럽국가로 스페인을 꼽는 조 대표 .

▲ 한국축구와 가장 유사한 유럽국가로 스페인을 꼽는 조 대표 . ⓒ 조한수

 
- 스페인의 다양한럽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계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스페인 클럽들을 고집하는 이유는 스페인은 상위리그 뿐만 아니라 하부리그까지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은 국가대표 출신이 아닌 이상 스페인 3,4부 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은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스페인 클럽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축구 선진국 중, 독일과 영국은 피지컬 중심의 축구를 강조하다보니 한국축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반면, 스페인은 신체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 등이 한국 축구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되었고, 훈련 방식 또한 한국과 가장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다소 활동 분야가 광범위하신데 어려운 부분은 없나요?
"사실 지금의 에이전시 활동은 돈을 거의 벌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 현재까지는 수익보다는 만족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그런 생각으로 활동하다보면 차츰 더 좋은 선수들이 나와 저에게도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국가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조 대표 .

▲ 다양한 국가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조 대표 . ⓒ 조한수

 
- 그럼 활동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많은 행사들을 진행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지만, 돈을 떠나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의 성취감이 가장 큰 보람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웃음)."

- 현재 에이전시를 운영하시면서 영상분석관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과 함께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각 구성원의 역할이 있듯이,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밖의 일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더 다양한 분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 많은 축구선수들이 부족한 정보로 큰 피해를 본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아마추어 선수들의 피해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이전시가 없고 중개인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는 중개 업무를 맡기지 않으면 됩니다. 또한 모든 중개 업무에는 반드시 서류를 남겨 추후에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미리 방지해야합니다. 물론 에이전트들 또한 돈을 목적으로 선수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주는 것 역시 자제해야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도 늘 냉정함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즐길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조 대표 .

▲ 축구를 즐길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조 대표 . ⓒ 조한수

 
- 지난해, 네팔에서 축구를 전하는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네팔은 축구를 배우기엔 굉장히 열악한 환경입니다. 하지만 축구를 배우고자하는 열정은 축구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죠. 현재 우리는 네팔의 몇 학교와 MOU를 체결하여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네팔의 모든 것이 열악하여 매순간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축구장에 있을 때만큼은 한국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상호간의 교류가 네팔축구에 발전과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대표님의 최종적인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축구가 싫어서 그만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모순적이게도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선수들과 아이들은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이 일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고 싶고, 먼 미래를 보기보다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축구하는 후배들, 그리고 제자들에게 꼭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가진 직업이 제가 계획하고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경험과 실패를 통해 지금의 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100세 인생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축구선수들의 평균 은퇴 연령이 33세라고 보았을 때, 인생은 3분의 1만 지났을 뿐, 앞으로 67년의 인생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이 더욱 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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