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한 LG 트윈스의 취약 포지션은 2루수였다. 정주현이 주전 2루수를 맡았지만 타율 0.231 2홈런 2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00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972이닝 동안 1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율은 0.975였다. 가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으나 한때 외야수로 전향했다 2루수로 복귀했음을 감안하면 수비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정주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는 -0.37로 음수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으나 정규 시즌을 감안하면 KBO리그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말하기 어려웠다. 
 
 2차 드래프트로 LG로 이적한 정근우

2차 드래프트로 LG로 이적한 정근우 ⓒ LG 트윈스

 
2020시즌 LG의 주전 2루수로 정근우가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 20일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는 LG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에게 2루수 복귀의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정근우는 올해 타율 0.278 3홈런 30타점 OPS 0.688 WAR 0.47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88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즌 성적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336 2홈런 20타점 OPS 0.814로 호조였다. 

관건은 정근우가 2루수 수비가 가능한지 여부다. 지난해 2루수에서 수비 약점을 노출하며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그는 올해 1루수와 외야수로만 나섰다. 1982년생으로 2020년에 만 38세 시즌을 맞이할 정근우가 민첩성을 요구하는 2루수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2루수 복귀 여부가 저울질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LG의 키스톤 콤비는 2루수 정근우와 유격수 오지환으로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8살 터울의 두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키스톤 콤비를 구성한 적은 아직 없었다. 둘 모두 성인 국가대표 경력은 있으나 정근우는 2015년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가 마지막 국가대표 승선이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 유일했다.
 
 FA 잔류가 유력한 유격수 오지환

FA 잔류가 유력한 유격수 오지환 ⓒ LG 트윈스

 
물론 정근우-오지환 키스톤 콤비의 구성을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선결 조건이 있다. FA 자격을 취득한 오지환이 LG에 잔류해야만 성사될 수 있다. 

오지환과 LG 구단의 FA 잔류 계약 논의는 진척이 더디다. 비슷한 나이대의 FA 내야수 안치홍과 김선빈까지 3명이 서로의 계약 규모를 잣대로 삼고자 '눈치작전'을 벌여 오지환의 FA 잔류 계약은 속도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에 하나 오지환이 타 팀의 오퍼를 받아 이적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근우와의 키스톤 콤비 구성은 불가능해진다. 정근우가 내부 경쟁에 승리해 주전 2루수를 꿰차고 오지환이 잔류해 LG의 새로운 키스톤 콤비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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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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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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