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단행된 KBO리그의 2차 드래프트의 최고 화제 선수는 단연 정근우였다. 그는 LG 트윈스로부터 2라운드 지명을 받아 2014년부터 6시즌 동안 몸담아온 한화 이글스를 떠나게 되었다. 

국가 대표 단골이자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로 꼽히는 정근우의 한화 40인 보호 선수 명단 제외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냉정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2루수 불가 판정을 받은 정근우가 부상과 에이징 커브로 인해 2019년 외야수로 안착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2019년 구단의 징계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한화 이용규

2019년 구단의 징계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한화 이용규 ⓒ 한화 이글스

 
한화의 '믿는 구석' 중 하나는 이용규의 복귀다. 이용규는 2018시즌 종료 뒤 1년간 미뤄둔 FA 자격을 행사했다. 그는 2+1년 총액 26억 원의 계약으로 한화에 잔류했다. 

하지만 이용규는 2019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포지션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은 끝에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커리어가 중단되었고 한화는 2018년 3위에서 2019년 9위로 추락했다. 선수 개인은 물론 한화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미쳤다. 
 
 한화 이용규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이용규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8월 31일 이용규는 징계가 해제되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화가 이용규를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부인했고 이용규는 한화를 떠나지 않았다. 이용규는 한화의 서산 2군 훈련장에서 펼쳐진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정진호를 영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화의 외야는 약점 중 하나다. 10개 구단 중에서 한화 외야가 공수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2020년 한화 외야는 이용규의 활약 여부에 성패가 달릴 가능성이 높다. 공수에서 종횡무진하며 팀 분위기를 바꾸는 투혼을 자랑하는 이용규의 장점이 되살아난다면 한화로서는 가장 좋은 그림이 될 것이다. 
 
 실전 공백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한화 이용규

실전 공백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한화 이용규 ⓒ 한화 이글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1985년생인 이용규는 2020시즌에 만 35세가 된다. 스피드를 중시하는 이용규가 에이징 커브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견해다. 타자의 타격이란 둥근 공을 둥근 방망이로 정확한 포인트를 찾아 맞히는 작업이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 이용규의 1년 동안의 실전 공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0년은 한용덕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외국인 선수 3인의 전원 재계약이 유력한 가운데 외부 FA 영입이 없다면 한화는 두드러지는 전력 보강 없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된다. 1년 만에 대전 구장으로 돌아오는 이용규가 실전 공백을 무색케 하며 한화의 부활을 선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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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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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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