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스토브리그의 최대 볼거리인 FA 시장이 열린다. 10월 31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FA 자격 선수를 공시했다. 

지난해 4년 총액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와 같은 'FA 대어'는 올 FA 시장에는 없다. 하지만 취약 포지션으로 인해 2019시즌 팀 성적이 추락한 팀들은 '알짜 FA' 선수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내야수 김선빈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내야수 김선빈 ⓒ KIA 타이거즈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중상위권 팀들도 FA만큼 확실한 전력 보강 수단은 없다. 시장에서 복수 구단의 경쟁이 이루어질 경우 선수의 몸값이 예상을 넘어 치솟을 수 있다. 

'알짜 FA'의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내야수 김선빈을 꼽을 수 있다. 2019시즌 김선빈은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3홈런 4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1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2.36이었다. 

김선빈의 커리어하이는 2년 전인 2017년이었다. 타율 0.370 5홈런 64타점 OPS 0.897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5.2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과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7년에 비하면 최근 2년간 개인 성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유격수 수비도 민첩성과 수비 범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잔부상이 많은 것도 약점이다. 
 
 KIA 김선빈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선빈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지난해 FA 자격 취득 이후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한 김상수와 같이 2루수로 전향한다면 김선빈의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9시즌에도 10경기에서 77이닝 동안 2루수로 나면서 포지션 변화에 대한 '리허설'을 한 바 있다. 유격수보다 2루수는 수비 부담이 덜해 타격 성적의 개선이 기대된다. 

원 소속팀 KIA는 동시에 FA 자격을 취득한 안치홍과 더불어 김선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가운데 기존 전력을 약화시키는 '김선빈 이적'은 KIA로서는 전혀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센터 라인이 취약한 타 구단이 김선빈 영입에 적극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과거 FA 시장에서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식된 선수의 '깜짝 이적'이 현실화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동시에 FA 자격을 얻게된 김선빈과 안치홍(사진=KIA 타이거즈)

동시에 FA 자격을 얻게된 김선빈과 안치홍(사진=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김선빈을 영입할 경우 테이블세터 혹은 하위 타선을 강화하는 추가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커트하다 어떻게든 본인의 출루 혹은 주자의 진루로 연결시키는 그의 장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상황에 맞춰 밀거나 혹은 당기는 타격 능력이 돋보인다. 다른 백업 내야수로 뒷받침하며 김선빈을 적절히 관리한다면 잔부상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1989년생 김선빈은 내년에 만 31세 시즌을 맞이한다. '에이징 커브'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다. FA로서 가치를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FA 시장에서 김선빈이 어떤 선택에 이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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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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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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