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맞대결을 소개하는 영국 BBC 갈무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맞대결을 소개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 만난 남북 축구 대표팀의 맞대결을 영국 BBC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라고 소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에서 북한 대표팀과 대결한다. 

무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대결에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BBC는 "두 팀이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맞붙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그러나 생방송 중계는 물론이고 남한에서 오는 축구팬들과 외국 미디어도 전혀 없이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측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에게만 입국 비자를 내줬다. 이 때문에 한국 응원단과 한국 취재진이 가지 못해 중계방송이 불발됐다.

BBC는 "이번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초저녁에 열리지만, 이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중계방송을 하지 않으며, 북한에 있는 외국 관광객들도 이 경기를 보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남북한은 스포츠를 통해 해빙 분위기를 이뤘다"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됐고, 북한 응원단이 대규모 방문했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러나 이번 축구 경기는 남북 관계가 다소 나빠졌을 때 열리게 됐다"라며 "북한은 한국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것에 강하게 항의하며 모든 남북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손흥민, 북한은 한광성 '주목' 

BBC는 이번 경기에 대해 "그동안 남자 축구는 한국이 더 강했다"라며 "FIFA 랭킹도 한국이 37위, 북한은 113위로 한국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두 팀이 현재 조 선두를 다투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더구나 북한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경기장에는 한국 팬이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변수를 설명했다.

또한 "두 팀 모두 확실한 스타 선수를 한 명씩 보유하고 있다"라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북한의 한광성(유벤투스)을 꼽았다.

퍼시픽 포럼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며, 스포츠는 북한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스포츠는 자부심과 애국심 고취에 이용된다"라고 말했다. 

BBC는 "스포츠는 한반도의 새로운 외교 관계를 열어주는 열쇠가 되곤 했다"라며 "하지만 최근 남북 관계를 볼 때 이번 경기는 높은 긴장감이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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