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표팀 선수들.

세르비아 대표팀 선수들. ⓒ 유럽배구연맹 CEV

 
유럽 여자배구 최강자는 세르비아와 터키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다.

8일 새벽(아래 한국시간) 터키 앙카라의 앙카라 스포츠 홀에서 열린 '2019 여자배구 유럽선수권 대회' 준결승전에서 세르비아와 터키가 각각 이탈리아와 폴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유럽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세르비아-이탈리아 준결승은 세르비아가 세트 스코어 3-1(25-22, 25-21, 21-25, 25-20)로 승리했다. 이어 벌어진 터키-폴란드 준결승은 터키가 3-1(25-17, 25-16, 14-25, 25-18)로 이겼다.

세계 최고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놓고 쌍벽을 이루고 있는 보스코비치(세르비아)와 에고누(이탈리아)의 맞대결은 보스코비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세르비아는 라이트 보스코비치(22세·193cm)가 22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어 레프트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28세·190cm) 13득점, 부샤(25세·187cm) 3득점을 기록했다.

막강한 센터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벨리코비치(29세·190cm) 13득점, 미나 포포비치(25세·187cm) 10득점을 올렸다. 세터 오그네노비치(35세·183cm)의 토스워크와 경기 운영도 뛰어났다.

이탈리아는 주 공격수 에고누(21세·190cm)가 26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와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 범실을 자주 하면서 빛이 바랬다. 공격 득점이 에고누에 집중된 것도 패인이었다.

최고 라이트 대결, 보스코비치 판정승... 오그네노비치·나즈 '건재'
 
 터키 대표팀 선수들.

터키 대표팀 선수들. ⓒ 유럽배구연맹 CEV

 
터키-폴란드 준결승은 1만 2000명의 만원 관중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터키가 경기 분위기도 압도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에다 에르뎀(32세·188cm)은 센터 공격수임에도 19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어 레프트 한데(22세·189cm) 16득점, 멜리하(26세·188cm) 8득점, 센터 퀴브라(25세·197cm) 12득점을 기록했다. 3~4세트에 교체 투입된 라이트 에브라르(19세·194cm)도 8득점을 퍼부으며 큰 기여를 했다. 리베로 심게(28세·168cm)의 수비도 눈부셨다.

세터 나즈(29세·186cm)도 1년 여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좋은 토스워크와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나즈는 출산 때문에 지난해부터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또한 터키 대표팀의 주전 세터도 잔수(23세·182cm)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나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 건재함을 증명해 보였다.

폴란드는 라이트 스마제크(23세·191cm), 레프트 스티시아크(19세·203cm) 쌍포가 각각 18득점, 1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세르비아-터키 결승전... 국내 팬 '친숙한 선수' 많아

세르비아, 터키 대표팀에는 국내 배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세르비아 주 공격수 보스코비치, 터키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 한데, 주전 리베로 심게는 김연경의 현 에자즈바쉬 팀 동료이다. 또한 에다는 김연경의 오랜 절친이고, 멜리하, 괴즈데 이을마즈는 지난 시즌 팀 동료였다. 나즈는 2011-2012시즌 터키 페네르바체 팀에서 김연경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는 2011-2012시즌에 V리그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었다. 지금은 당시보다 기량이 더 좋아졌고, 세계적인 레프트 공격수로 성장했다. 브란키차와 나즈는 올 시즌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다.

세르비아-터키 결승전은 9일 오전 1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앞서 8일 오후 11시에는 이탈리아-폴란드의 3위(동메달) 결정전이 펼쳐진다.

세르비아가 승리할 경우 2017년 유럽선수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터키가 승리하면, '유럽선수권 대회 사상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터키 입장에서는 의미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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