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오스마르(오른쪽)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오스마르(오른쪽)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하 서울)이 또다시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서울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에서 오스마르와 페시치의 멀티골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4-2로 물리쳤다. 서울은 슈퍼매치 15경기 무패행진과 동시에 수원과의 역대전적에서 우세(88전 33승23무32패)를 가져가게 됐다.

승리의 중심에는 오스마르가 있었다. 전반 10분, 박주영이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며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후반 34분에는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궈낸 공을 오른발 하프 발리 슛으로 연결하며 본인의 K리그 첫 멀티골 경기를 장식했다. 오스마르는 이날 멀티골로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온 오스마르

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오스마르는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 이적했다. 갑작스러운 임대 소식에 서울 팬들은 물론, K리그 팬들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 초반에는 일본 적응에 진땀을 뺐으나 점점 컨디션을 되찾고 득점도 기록하며 출전시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세레소 오사카의 윤정환 감독이 잇따른 전술변화를 시도하며 후반기에는 결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후 최용수 감독의 서울 복귀와 서울의 K리그1 잔류 확정으로 지난해 12월 18일, 오스마르는 서울과 공식적으로 3년 재계약을 알렸다.

사실 오스마르가 서울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앞서 언급대로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제대로 뛴 경기가 없었다. 또한 지난 1월에 열린 팀의 1차 전지훈련 중 부상을 당하며, 떨어진 경기감각에 대해서 우려하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스마르는 이에 비웃듯이 8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 복귀전에서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서울의 뒷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오스마르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4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박주영과 함께 팀 내 득점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놀라운 건 골을 넣을 당시 오스마르는 수비수로 뛰었다는 점, 그리고 유효슈팅 단 5개만으로 만들어낸 기록이란 것이다. '골 넣는 수비수'의 진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는 오스마르다.

팬들의 걱정과 우려와는 다르게 오스마르는 한층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단단한 방패와 날카로운 창 모두를 갖춘 오스마르를 필두로, 슈퍼매치의 승기를 이어가 선두권 경쟁을 뚫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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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강병욱
축구 K리그 FC서울 오스마르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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