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상승세를 타던 KIA 타이거즈가 3연패에 빠졌다. 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2-7로 완패했다. 

KIA 선발 터너는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1-1 동점이던 3회초 1사 후 페르난데스와 최주환에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김재환에 우월 3점 홈런을 통타당해 결승점을 내줬다. 이후 KIA는 추격에만 급급하다 패배했다.
   
이날 KIA 타선은 14안타 2사사구를 묶어 2득점으로 경기를 마칠 만큼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삼자 범퇴 이닝이 없었지만 잔루 12개를 남발해 실망스러웠다. 3회말 2사 1, 3루, 4회말과 5회말 2사 1, 2루, 6회말 2사 2루, 8회말 1사 1, 3루가 잔루 처리되었다. 병살타는 2개가 나왔다. 

KIA의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는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의 멀티 히트다. 그는 KIA가 1-5로 뒤진 4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 KIA 박찬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IA가 2-7로 뒤진 8회말에는 1사 후 신범수가 우측 2루타로 출루하자 박찬호가 우전 안타로 받쳐 1사 1, 3루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류승현과 최원준의 연속 대타 작전이 모두 삼진으로 귀결되어 KIA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찬호는 5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타수 무안타를 기점으로 6월 2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 사이 16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하지만 4일 경기의 멀티 히트로 타격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멀티 히트를 따지면 5월 26일 광주 kt 위즈전 6타수 3안타 이후 8일만이다. 

당초 박찬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4월 5일 1군에 올라온 뒤 4월 한 달 간 타율 0.350 1홈런 3타점 OPS 0.935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5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숨기지 못했다. 
   
박찬호는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그해 1군에 데뷔했다. 하지만 현역병 복무 전이었던 2015년 150타석이 가장 많은 타석이었을 정도로 타격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KIA가 팀 성적 부진과 김기태 감독의 사퇴로 리빌딩을 추구하면서 박찬호는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91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는 그가 한동안 맹타를 휘두르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자 벽에 부딪혔다고 볼 수 있다.

KIA는 김기태 감독의 사퇴 직후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올 시즌 KIA에 진정 중요한 것은 팀 순위보다는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신예의 주전 안착이다. 지난해까지 KIA 야수진은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박찬호가 4일 경기의 멀티 히트를 발판 삼아 반등하며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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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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