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영입설로 교체 위기에 몰린 SK 다익손

소사 영입설로 교체 위기에 몰린 SK 다익손 ⓒ SK 와이번스

 
현재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영입설이 나왔던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리그 선두 SK 와이번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BO리그는 다시 술렁이고 있다. 

이유는 현재 SK가 굳이 소사 영입에 착수할 만큼 마운드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리어 SK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강한 편에 속한다(선발 ERA 3.06, 리그 2위).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다익손 역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소사 영입은 톰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롯데나 외국인 투수들의 기복이 심한 한화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SK는 더 높은 곳을 겨냥하고 있다. 2년차 산체스의 경우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루며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선발 다익손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시즌 12경기에 등판해 3승 ERA 3.56을 기록 중인 다익손은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경기를 확실히 책임져줄 에이스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 2019시즌 SK 선발진 주요 기록(6월 2일 기준)
 
 2019시즌 SK 선발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9시즌 SK 선발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각각 7승과 8승을 거두며 SK 선발진의 원투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 김광현, 산체스와 비교하면 3승을 기록한 다익손의 존재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단순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에이스의 필수 덕목인 이닝 소화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김광현과 산체스의 경우 평균적으로 6이닝을 책임져준다. 하지만 다익손의 이닝소화는 평균적으로 5이닝을 겨우 넘는 수준이고 퀄리티 스타트도 5회에 그쳤다. 팀의 강점인 홈런이 급감한 SK는 지난해에 비해 마운드의 비중이 더 커진 팀이 되었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는 승리를 가늠할 중요한 요소다.

이닝 소화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 안정감도 아쉽다. 다익손은 65.2이닝을 소화하며 3.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11위에 해당하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산체스(ERA 1.90. 2위)와 김광현(ERA 2.67, 6위)에 눈높이가 맞춰져있는 SK 벤치로서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SK 역시 소사 영입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다익손의 교체에 대해서는 '소사 뿐 아니라 다른 후보군들도 체크하는 과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SK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역전 우승을 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SK는 올 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무난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다익손이지만 더 높은 곳을 겨냥하고 있는 SK에게는 더 확실한 카드가 필요한 셈이다.
 
 2미터가 넘는 거구의 투수인 다익손. 구속 향상과 이닝소화가 과제다.

2미터가 넘는 거구의 투수인 다익손. 구속 향상과 이닝소화가 과제다. ⓒ SK 와이번스

 
물론 다익손의 교체가 확정이 된 것은 아니다. 특히 다익손이 앞으로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시즌 중 외국인 교체는 비용 부담이나 실패할 위험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다익손처럼 부진하지 않은 선수를 교체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성적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까지 저하될 수 있다. 사실 SK가 가장 바라는 경우의 수는 향후 다익손이 현재 140km/h 중반대 속구 구속을 끌어 올리며 확실한 선발카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신장 2m가 넘는 다익손은 개성 강한 투구를 보여주는 투수다. 2m가 넘는 신장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투구는 KBO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충분한 강점이 되고 있다. 교체 이기에 몰린 다익손은 앞으로 일신한 모습을 보이며 교체설을 날려버릴 수 있을까? 4일 상대할 키움 히어로즈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이상 호투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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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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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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