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입장권 문화가 있는 날이라 반값에 구매한 입장권

▲ 창원NC파크 입장권 문화가 있는 날이라 반값에 구매한 입장권 ⓒ 강상오


지난 29일 올해 새롭게 개장한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연일 언론에서 미국 '메이저리그급' 야구장이라고 극찬을 하길래 얼마나 좋은지 얼른 가서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NC다이노스와는 숙명의 라이벌인 롯데자이언츠의 팬이기에 롯데자이언츠가 창원에 원정 오는 날만을 기다려야 했다.

롯데자이언츠의 창원 원정 경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그날이 온다 한들 내 스케줄과 맞추기는 더 어려웠다. 그래서 지난번 원정 경기 때는 오지 못했다. 이번 원정 3연전 경기는 '꼭 보러 가라'고 누군가 나에게 외치는 것처럼 타이밍이 귀신같이 내 스케줄과 맞아떨어졌다.

김해가 집이라서, 나에겐 창원NC파크에 가는 것보다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가는 교통편이 더 좋다. 같은 경남이지만 김해와 창원의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오히려 김해는 생활권이 부산이라 오가는 경전철도 있고 버스도 많아서 창원보다 부산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다.

야구장에 가면 야구 응원도 응원이지만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는 치킨의 맛은 세상 그 어디에서 먹을 때 보다 더 맛있다. 그 마약 같은 치맥 맛은 계속해서 야구장을 찾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창원NC파크는 나에게 정말 가기 싫은 야구장이다.

대중교통으로 오가기도 정말 불편하고, 평일 야구경기가 늦게 끝날 때면 버스 편이 일찍 끊어져서 집에 오지 못한다. 그래서 창원 경기를 보러 갈 때면 꼭 손수 운전해서 차를 가져가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술은 포기해야 한다. 내가 창원 경기장을 잘 찾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창원NC파크는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꼭 가봐야할 정도로 매력적인 야구장이었다. 방문한 소감은 '이제 앞으로 더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롯데가 창원으로 원정 경기를 오는 날이면 나는 불편을 감수 하고서라도 창원NC파크에 갈 생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급 야구장인 창원NC파크   창원NC파크 야구장은 정말 좋았다. 비록 아직까지 부산 사직야구장과 서울 잠실야구장만 가본 터라 다른 지역 구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창원NC파크 여태껏 보지 못한 야구장임이 틀림없다. 왜 야구장 이름에 '파크'가 붙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주로 가는 사직야구장에 비해 창원NC파크가 좋았던 점은 아주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경기장 어디에서든지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직야구장에서 야구를 볼 때면 화장실을 가거나 먹거리를 사러 나갈 때, 야구장안에서 진행되는 경기 상황을 알 수 없다. 막연히 안에서 들리는 함성 소리로 '안타를 쳤구나' 정도를 유추할 뿐이다. 

창원NC파크는 경기장과 바깥쪽 음식 가게가 있는 복도 사이에 벽이 없다. 그러니 관중석에 앉아 있던 맥주를 사러 가든지, 간식을 사러 가든지 어디서든지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쉬는시간 복도에 몰려 나온 사람들로 인해 복잡하지 않았다.

그리고 좌석 간의 간격도 널찍했다. 사직야구장에서는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어도 안쪽 좌석 티켓을 가진 사람이 오면 일어서서 비켜주거나 억지로 몸을 구부려야만 길을 터줄 수 있는데 창원NC파크는 달랐다. 의자 간 간격이 넓어서 편안하게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었다.

일반 지정석과 테이블석, 익사이팅존과 외야 자유석 정도로만 구분할 수 있는 부산 사직야구장과 비교해 관람석이 다양한 것도 좋아 보였다. 외야 좌석의 경우도 자유석이 아닌 지정 좌석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외야의 반쪽은 잔디가 깔린 피크닉존으로 가족이나 연인들이 소풍 나온 것처럼 돗자리 펴고 앉아 야구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바 형식의 테이블 구역도 있었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바베큐존도 있었는데 특히 그곳은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특히 붐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관중석을 돌아다니면서 맥주나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없어서였다. 맥주며 간식거리며 좌석에 앉은 채로 구매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아 복잡한 사직야구장과는 달리 창원NC파크의 좌석은 쾌적했다. 

그럼에도 사직야구장
 
창원NC파크 경기가 끝나고 야구장을 정리 중이다

▲ 창원NC파크 경기가 끝나고 야구장을 정리 중이다 ⓒ 강상오

  
그 외에도 창원NC파크의 좋은 점을 꼽으라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처음 와본 곳이라 그런지 더욱더 신기하고 그 웅장함과 세련됨에 부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롯데 팬인 나는 사직구장에 더 마음이 갔다. 나에게 있어 창원NC파크는 낯설었고 NC다이노스 팬들이 많다 보니 실컷 롯데를 응원하기에도 눈치가 보였으며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전국 최고의 응원단도 없었다. 전광판에 나오는 선수 정보며 모든 것이 홈팀인 NC다이노스 중심으로 안내되다 보니 원정팀 팬으로서는 서럽기만 했다.

마치 여행을 떠나 어디론가 도착하면 처음에는 좋지만, 어느새 고향 집이 그리워지는 느낌이랄까. 소수였지만 3루 121블록에 삼삼오오 모여 열심히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원정 응원단분들이 있어 그들과 함께 하는 원정 응원의 매력은 꽤나 재미있었다. 사직에 야구 보러 가면 반대편 3루 쪽에서 목 터져라 응원하는 원정 응원단들의 기분이 이해됐다.

분명 창원NC파크는 아주 좋은 야구장임에 틀림없었다. 다음에 롯데가 원정을 간다면 또 가보고 싶다. 부산에도 이런 야구장이 생겼으면 좋겠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들도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응원을 받는다면 지금과 같은 초라한 성적도 금세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롯데자이언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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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콘텐츠 대표 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팬이자 히어로 영화 매니아, 자유로운 여행자입니다. <언제나 너일께> <보태준거 있어?> '힙합' 싱글앨범 발매 <오늘 창업했습니다> <나는 고졸사원이다> <갑상선암 투병일기> 저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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