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토트넘이 기적을 썼다. 지난 9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홈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2차전 전반에만 2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루카스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적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합계 스코어 3-3 균형을 맞췄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토트넘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토트넘 감독 포체티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간 것은 기적이다. 시즌이 시작할 때 그 누구도 우리가 해낼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우리는 현재 리그 4위에 있고,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를 기회를 얻었다"며 감격했다.
 
결승 상대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리버풀이다. 리버풀 역시 1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기적의 시나리오를 썼다. 
 
 지난 11시즌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지난 11시즌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 청춘스포츠

 
이로써 UCL 결승은 1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팀 간의 경쟁이 됐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 팀 간의 UCL 결승이 이루어진 건 2007-08시즌으로,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맞붙어 승부차기 접전(6-5) 끝에 맨유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로 프리미어리그 팀 간의 결승전은 볼 수 없었다. 아니,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을 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08-09시즌과 10-11시즌 맨유(준우승), 11-12 첼시(우승), 그리고 지난 시즌 리버풀(준우승)이 전부였다. 

그동안 UCL 결승전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이 많았다. 2000년대에 들어 라리가 33.3%, EPL 25%, 세리에A 19.4%, 분데스리가 16.6%의 비율로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팀 역시 라리가 팀이 18회 중 9회(50%)로 압도적이다. 그 외 EPL과 세리에A 팀이 각각 3회, 분데스리가 팀이 2회 우승했다. 그런데 이번에 토트넘과 리버풀이 결승전에 오르면서 라리가 31.5%, EPL 28.9%로 2000년대 UCL 결승 진출팀 비율 차이가 근소해졌다.
 
올 시즌 라리가(바르셀로나), 세리에A(유벤투스)의 우승팀이 조기 확정됐다. 분데스리가 역시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프리미어리그는 우승권부터 강등권까지 모든 팀들이 역대급 경쟁을 이어나가며 끝까지 팬들의 관심을 붙잡고 있다. 거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EPL 경쟁이 되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 인기 리그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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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인주
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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